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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문가 5인의 진단·처방(국민소득 1만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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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전문가 5인의 진단·처방(국민소득 1만불시대)

입력
199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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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국민소득 1만달러가 올해 달성됩니다. 현재 우리 문학(공연·출판·방송·영화)의 최대 당면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②1백점 만점으로 세계화 점수를 매긴다면 우리의 문학(〃 ) 수준에 대해서는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

③우리의 문화장르에서 가장 낙후된 부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④4∼5년후 2만달러시대가 됩니다. 소득수준 향상에 걸맞게 문학(〃)의 질도 향상되겠습니까?

⑤문화의 시대라는 21세기를 앞두고 정부와 국민들이 고쳐야 할 점을 한 가지씩만 지적해 주십시오.

◎문단내부 지나친 경쟁 걸림돌/이문열 소설가

①문학의 세계화가 중요하다.

나라간의 벽이 무너져 가는 과정에 주체적으로 대응하려면 소아병적인 문단 내부의 경쟁심리와 불필요한 엄숙주의를 떨쳐야 한다.

②20∼30점. 세계에 우리를 알리는 작업이 부족하며 내부의 경쟁심리가 걸림돌이 되거나, 번역을 비즈니스로 취급해 물량만 앞세우는 경향이 있다.

③종교. 외형과 내실을 비교할 때 가장 진지함을 잃고 있다고 느낀다.

④순수문학은 낙관할 수 없다. 일본을 예로 보더라도 경제가 나아질수록 순수문학은 침체의 길을 걷는다.

⑤변화가 절실하지만 서둘러서는 안된다. 생략은 모든 문화를 부실한 것으로 만들 것이다.

◎서구모방탈피 우리것 현대화/김영태 무용평론가

①주제와 기교에서 서구를 모방해온 틀에서 벗어나 우리의 주제를 육화시키는 독특한 예술적 언어를 창조해 내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우리의 고전을 현대화하는 것이 과제이다.

② 70점.

③영화. 문제작이 없고 더빙 미숙등 기술적으로도 낙후되어 있다.

④ 그렇다. 각 분야에서 많이 배출되는 30대 유망주들이 40대가 되면 활동에 기대를 걸 만하다.

⑤ 정부의 문화정책이 없다.

문화에 대한 배려나 관심이 없어서는 문민정부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질서의식 ▲겸양의 미덕 ▲문화참여가 부족한 점을 고쳐야 한다.

◎국민모두 책활용습관 형성을/김종수 도서출판 한울대표

①학술·연구서 출판의 후진성이 걸림돌이다. 이 분야의 서적은 5백부 정도 팔리는데 10% 인세는 연구자들의 자료구입비도 못 된다. 출판유통의 현대화, 편집의 자동화등에 대한 발전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②학습서분야를 제외하면 60점 미만. 정보화 표준화 자동화부문에서는 아직 개념파악 단계다.

③ 출판. 외국원서도 일본어 번역본을 다시 옮기는등 중역 풍토로 인해 믿을 만한 책이 많지 않다.

④ 그렇다.

⑤선진국중 출판문화가 부실한 나라는 없다.

국민 모두가 책을 활용하는 습관이 형성되지 않으면 지혜와 경험이 축적되기 힘들다.

◎첨단 제작기술개발 등 뒤처져/김종학 연출가

①역시 방송 프로그램의 세계화라 할 수 있다. 제작비를 충분히 보상할 수 있다는 전제로 프로그램의 해외 수출이 시급하다.

② 40점. 우리 방송 프로그램은 하나같이 진지하고 무겁다. 시청자들도 테마와 작품성만을 따진다.

③무엇보다 방송 기술이 낙후됐다. 외국에선 영화의 경우 최신 SFX 기법이 주류를 이룰 정도로 기술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④ 아니다. 우리 방송이 발전하려면 적어도 2개의 민방이 새로 생겨 기존 민방과 경쟁해야 한다.

⑤ 정부는 말로만 영상산업 지원을 외쳐선 안된다. 국가 차원에서 프로 제작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시청자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게끔 한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부터 한국영화 애정갖길/강우석 영화감독겸 제작자

①모든 영화인이 장사꾼이 될 각오가 절실하다. 예술영화도 돈이 있어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뤽 베송이나 홍콩의 오우삼도 할리우드 장사꾼과 손잡고 있다.

②40점. 매우 세계화한 의식을 지닌 이들이 있으나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③방송이외에는 도토리 키재기라고 본다.

④지금 추세대로 라면 틀림없이 발전한다. 몇몇 중국계 감독들이 세계영화계에서 한 몫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⑤해설을 잘 한다고 실전에 강한 것은 아니다. 영화를 아는 사람들이 영화정책에 관여해야 하며 관객들 역시 『나는 한국영화는 안 봐』라는 자세를 버리고 애정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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