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도지사선거 의원들이 안뛴다/여 야,책임득표제 등 대책 부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도지사선거 의원들이 안뛴다/여 야,책임득표제 등 대책 부심

입력
1995.06.10 00:00
0 0

◎“중앙당서 알아서하겠지” 무관심/자신이 미는 기초장선거 등 주력4대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여야지도부가 겉으로 드러내지 못한채 속앓이만 계속하는 문제가 있다. 중앙당은 시도지사 선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상당수 지구당위원장들의 마음은 딴곳에 가 있기 때문이다.

『지구당위원장이 기초·광역의원과 기초장선거에만 주력하고 시도지사선거에는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여야 모두 이번 선거의 결정적 승부처로 여겨온 서울등 수도권지역에서 주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여야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구당위원장의 「시도지사선거 방치유형」중 첫째는 지역구의 각종 모임에서 소속당 시도지사후보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는 경우이다. 반면 이들은 자신이 미는 기초·광역의원후보와 기초단체장후보는 열심히 소개하고 다닌다고 한다.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충남의 한 지역구행사에 갔는데 지구당위원장이 광역의원·기초장후보는 물론 내천한 기초의원 후보까지 홍보하면서도 박중배 지사후보는 이름도 꺼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각종 지구당행사에 시도지사후보를 초청하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민자당의 한 지방선대위 관계자는 『지구당위원장이 지역구행사를 하면서도 지사후보를 부르지 않아 후보가 아무 일정도 없이 하루에 3∼4시간을 선대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야당의 경우 지구당위원장들이 「물적 지원」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후보를 돕기 위해 주로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십시일반 재정지원을 기대했으나 실적은 미미한 편』이라고 토로했다. 이와함께 대부분의 지구당위원장들이 시도지부 선대위의 직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활동에는 소극적이어서 선대위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예를 들어 민자당 서울시선대위의 경우, 백남치(정책) 박주천(청년) 의원등 2∼3명만이 동분서주할 뿐이라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지구당위원장들도 나름대로 할 말이 많은 듯하다. 이들은 우선 내년 총선에 대비한 지구당 조직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서울출신 한 민자당 의원은 『기초·광역의원은 당의 하부조직유지에 필수적이다』며 『총선을 제대로 치르려면 이들의 당선에 우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모의원도 『조직을 관리하려면 기초의원후보를 내천하지 않을 수 없고 낙천자들의 이탈방지를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양다리 걸치기」식의 복수지원도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서울의 일부 민자당지구당위원장은 조직붕괴를 막기 위해 아예 기존 동협의회장을 모두 교체하는 극약처방도 동원했다. 여당출신 구의원후보들이 대부분 전·현직동협의회장 출신이어서 이들간의 다툼이 자칫 동단위조직의 내부분열로 이어질까 우려해서다.

또 대부분 지구당위원장이 『시도지사선거는 중앙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상당수 시도지사후보들이 사실상 중앙당의 낙하산으로 결정됐고 시도지사선거의 정치적의미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어떻든 여야지도부는 지구당위원장들의 분발을 끌어내기 위해 나름의 고육책을 궁리해 내고 있다. 4개선거 패키지운영, 민자당의 책임득표제, 시도지사후보 득표결과 우선 평가방침이 그 예이다.<신효섭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