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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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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이 세계 4백여개 공항중 최고의 여객증가율을 보이며 세계 13위, 아시아지역 1위의 여객처리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공항협회의 최근 자료에 의하면 김포공항은 지난해중 전년비 19.6% 늘어난 2천7백33만명의 여객처리 실적을 보여 증가율에서 세계 1위였다고 한다. 아시아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홍콩이나 일본 싱가포르 태국등의 공항들은 여객처리 실적이 각각 17위, 21위, 27위, 29위에 머물렀다. 화물처리에서도 김포는 1백3만톤의 실적을 기록, 세계 11위였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이고 또 동북아의 핵심적 물류거점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수치들이라 하겠다. 공업화가 한창인 중국과 시베리아의 광대한 대륙으로 진입하는 전초기지로서, 대륙에서 바다로 세계를 향해 나가는 출구로서 한반도가 갖는 지정학적 특성을 말해 주는 숫자도 된다. ◆동북아 물류기지론은 한때 21세기 국가생존전략 차원으로까지 격상돼 영종도 신국제공항 건설과 때를 맞추어 논란을 빚다가 요즘 시들해진 느낌이다. 도로 항만 철도등 사회간접자본과 정보 통신 금융등 기반시설을 잘 정비해서 동북아의 거대 신흥공업지구를 지원하는 배후기지로 자리잡는다면 4천만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는 걱정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포공항은 항공기 운항횟수면에서 세계 30위권 안에도 들지 못해 항공사에는 떼돈 버는 공항, 이용객들에게는 불편하고 혼잡한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종공항도 비전없이 너무 작게 설계됐다는 평이다. 물류기지로 잘 활용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차려주는 밥상도 못 찾아먹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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