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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업에도 “기회의 바다”(언론혁명 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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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업에도 “기회의 바다”(언론혁명 뉴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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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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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명 네티즌이 잠재고객/세계규모 거대한 백화점 역할「GO INTERNET」(인터넷으로 가자). 전세계 비즈니스맨들의 「인터넷 개척사」가 시작됐다. 지구상의 모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인터넷은 새로운 기회의 땅. 덩치 큰 초일류기업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들이닥치고 재치있는 중소기업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다. 국경과 시차를 뛰어넘는 세계기업들의 경쟁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펼쳐진다.

기업들에게 인터넷은 사상최대의 황금시장이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뛰어든 4천만명의 네티즌들 모두가 이들 기업의 잠재고객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의 기업들은 앞다투어 인터넷에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와 볼보, BMW 등 자동차업체들에게 국적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들은 이제 국경을 뛰어넘는 인터넷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회사뿐만 아니다. IBM, 휴렛 팩커드, 제록스,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이퀴프먼트 등 컴퓨터업체들은 물론 일본의 미쓰비시(삼릉), 가정용품 전문업체 타파웨어, 맥주회사인 밀러, 쿠어스, 피자헛 등의 친숙한 이름도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 박성헌 교수는 『인터넷이 기업환경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단언한다. 『인터넷은 마케팅, 판매, 고객지원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으며 생산이나 기업운영등 모든 기업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올해 들어 삼성, 대우, 현대 등 대그룹들을 위시해 한국통신, 한글과컴퓨터 등이 인터넷을 통한 기업홍보를 일제히 시작하고 있다. 3월 월드와이드웹서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인터넷 멀티미디어서비스에 나선 한글과컴퓨터는 회사소개, 연혁, 제품정보, 고객지원센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세계 어느곳에서나 한글과 컴퓨터를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인터넷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안대혁 이사는 『인터넷을 통해 한글과 컴퓨터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한 고객지원업무를 더욱 강화해 세계 어느곳에서나 「아래아한글」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사내 근거리통신망(LAN)을 갖춘 기업이라면 간단한 인터넷접속장비와 월 1백만원안팎의 통신료만으로 인터넷을 사설망처럼 쓸 수 있다. 고려합섬은 3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세계각국의 거래선들과 업무에 필요한 신제품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인터넷활용이 곧 세계화의 첫걸음』이라고 말하는 전산실 김상호 부장은 올해말까지 과장급이상 전원에게 개인ID(식별번호)를 부여해 인터넷활용을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 기업의 사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인터넷에 사내 BBS(전자게시판)를 개설, 전직원들의 의사소통채널로 사용한다. 일본의 컴퓨터업체인 후지쯔(부사통), 히타치(일립)등은 월드와이드웹을 사내 정보망에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업체인 2&5시스템사의 오창욱 사장은 『인터넷을 이용한 재택근무가 활성화하고 인터넷 전자결재시스템(EDI)과 같은 다양한 시도가 전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인터넷은 전지구상의 모든 고객들을 상대로 한 거대한 쇼핑몰로도 활용된다. 다양한 제품들을 가상의 공간에 진열해놓은 사이버백화점인 셈이다. 브랜치인포메이션 서비스(HTTP://BRANCH.COM:1080)는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최대의 쇼핑몰이다. 주로 전자제품에 대한 상품정보가 소개되며 전자메일, FTP(파일송수신기능), 고퍼 등에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인터액티브 슈퍼몰(HTTP://SUPERMALL.COM)과 같이 책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각종 수집품 등 다양한 품목을 구비한 백화점도 있다.

그동안 인터넷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보안」문제가 급격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비즈니스의 가능성은 더욱 확대되고있다.<이지선 기자>

◎가상기업 설립 붐/작년 1,200만개사 WWW등록/국내도 웹전문업체 잇단 창업

『월드와이드웹(WWW)은 거대한 가상공간(사이버스페이스)에 기업을 세울 수있는 터전입니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웹서버(멀티미디어정보제공자)구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큐브의 강성재 사장은 자신을 『가상공간에 기업을 세워주는 건축가』라고 소개했다.

인터넷이 새로운 기업활동영역으로 등장하면서 월드와이드웹에 자기공간을 마련하려는 회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자사를 소개하고 신제품, 시장정보 등을 주고받는 창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인터넷관련 통계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인터넷소사이어티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월드와이드웹에 등장한 서버의 수는 93년말 1백만개에서 지난해말에는 1천2백만개에 육박해 무려 12배나 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웹서버를 구축해주는 전문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등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미국에서는 10여개가 넘는 회사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국내에도 올초 아이큐브, 아이소프트, 2&5 시스템 등 웹전문업체들이 잇달아 설립됐으며 현대전자, 휴먼컴퓨터, 한글과 컴퓨터 등 기존업체들도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업체의 주요고객은 진취적인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전담팀을 구성, 자체 전문인력을 활용하지만 중소기업은 전문업체를 찾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소기업은 업종도 다양해서 정보통신관련 업체뿐 아니라 일반제조업이나 무역업 등의 업체들이 골고루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소프트의 서정현 실장은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지만 확고하다면 기업의 여건과 규모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이 제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 실장은 『비용을 걱정하는 소규모업체들을 위해서는 목돈이 드는 서버컴퓨터를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방법을 택할 경우 최소한의 비용(3백만∼5백만원+월사용료)으로도 소규모의 웹사이트를 마련할 수 있다.

강 사장은 『그러나 무턱대고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시작하기보다 웹서버를 구축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우선 자사의 웹서버로 찾아올 주요고객층이 누구이며 어떤 정보를 원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이지선 기자>

◎인터넷 상용화 “보안이 문제”/거래때 비밀번호 알려질까 불안/가상현금 등 해커 방지대책 활발

인터넷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기업이 가장 먼저 부딪치는 난관은 보안문제이다. 거래가 이루어지고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야할 때 고객은 갑자기 불안해진다. 인터넷에 띄워보낸 자신의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누군가 가로채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썬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인터넷 전문회사들이 획기적인 보안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썬사는 3월 댄 파머라는 전설적인 보안전문가를 전격 영입했다. 이 20대청년은 지난해 「사탄」(SATAN)이라는 보안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전세계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장본인. 여기에 통신암호기술의 1인자로 인정받고 있는 위트필드 디피와 악명높은 해커인 케빈 미트닉을 체포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유명해진 쓰토무 시모무라가 합류했다. 이들 3총사가 고안한 보안시스템은 기업의 중앙컴퓨터나 통신망에 특수한 은폐기술로 설계된 전용장비를 덧붙여 해커의 침입을 막는 「썬 스크린」이라는 제품. 통신상에선 전혀 감지되지 않기 때문에 해커는 암호를 풀 재간이 없다.

인터넷에서 보안을 지키는 방법으로 「가상현금」(CYBER CASH)을 사용하는 방안도 시험중이다. 네트워크에 개설된 가상의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 돈을 적립해 두고 거래시마다 꺼내 쓰는 방법이다. 통신망에는 돈의 액수만이 돌아다닐 뿐 사용자의 계좌번호는 노출되지 않으므로 비교적 안전하다.

아예 암호기술을 이용한 독자적인 결제방법을 쓰기도 한다. 이같은 보안기술이 해커와의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를 거두게 되면 인터넷은 진정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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