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다소차이속 두텁게 형성/대구·경북·충청 특히 높아 주목/“지역정서와 관계” 일반적 분석지자제선거가 보름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별로 후보들의 우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각종여론 조사결과 아직도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결과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하고있다. 때문에 부동층의 향배가 승패를 가름하는 최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나 6월1일을 전후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는 부동층이 대체로 40%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한달전 여론조사의 부동층 규모보다 15∼10%가량이 줄어든 수치이다. 5월말에 이루어진 관훈클럽토론과 TV토론등을 거치면서 부동층이 줄고는 있으나 부동층의 절대적 규모는 아직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후보자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잘 모르겠다고 한 응답결과를 모두 순수한 부동층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 중에는 이미 후보를 결정해 놓고도 본심을 말하지 않는 응답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전화조사와 직접면접조사에서 부동층규모의 경우 10%가량 차이가 난다고 말하고 있다. 전화여론조사에 대한 유권자들의 경계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또 선거에 무관심하거나 투표에 참가하지 않을 사람들도 여론조사결과의 부동층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각 후보들의 노력에 의해 표로 연결될 수 있는 부동층은 여론조사수치의 3분의 1내지는 2분의 1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역별로도 부동층 규모에 차이가 있다. 이번 지자제선거의 최대승부처인 서울시장의 경우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부동층은 20∼40%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민련 바람의 영향을 받고 있는 대전과 충남은 40∼50%, TK정서를 바탕으로 한 무소속강세지역인 대구·경북은 50∼60%까지 나타나고 있다. 반면 부산·경남 및 호남 제주 강원지역은 40% 내외로 비교적 낮다. 충청과 대구·경북지역의 부동층비율이 높은 것은 전통적으로 여권표밭이었던 이 곳이 새로운 지역정서에 따라 지지성향이 변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여론조사내용에서 연령이나 계층별로는 부동층과 관련해 뚜렷한 특징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선거전문가들은 20∼30대층이나 지식인들 사이에 부동층이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부동층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데는 언론의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그 중에서도 TV토론등 영상매체의 영향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물론 조직력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지자제선거에서는 4개선거후보가 사실상 연계돼 선거전을 펼치기 때문에 정당후보가 단연 유리하다. 부동층흡수에도 이같은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무소속 후보는 그만큼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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