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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비장 승부수 마련 심혈/서울시장후보들 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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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비장 승부수 마련 심혈/서울시장후보들 차별화 전략

입력
199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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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책 등 앞장서 비판­차이점 부각­정원식/당과 일정거리두고 이미지관리 전력­조순/정당불신층잡기 거리 1분유세 계획­박찬종서울시장후보들이 숙고에 들어갔다.

후보등록일이 11일로 다가오자 후보들은 「얼굴알리기」작업을 자제하고 정책 홍보 유세등 분야별 전략을 수립하는데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특히 다른 후보들을 압도할 차별화 전략, 판세를 일거에 휘어잡을 비장의 승부수를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있다.

일종의 「작전타임」인 셈이다. 따라서 각 후보진영의 외양은 다소 조용해진듯하나 내부적으로는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민자당 정원식, 민주당 조순, 무소속 박찬종 후보진영은 모두 『조만간 히든카드를 내놓겠다』고 주장, 긴장도를 높이고있다.

정 후보는 일단 서울시, 나아가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있다. 정 후보가 지난 7일 서울시의 교통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정 후보는 이날 「당국의 안일한 대처」「미봉적 교통대책」「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등 고수위의 표현을 서슴지않았다. 정 후보는 8일에도 자신의 공약인 「지하철부채의 중앙정부이관」을 일부 당직자가 문제삼은데 대해 『정부가 서울시에 대해 책임져야할 일이 적지않다』고 반박했다.

이 전략은 정 후보가 개혁적 이미지, 강한 인상 등을 보여주기 위해 도입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정 후보는 그동안 여당후보의 「굴레」에 물려있어 참신하지 못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렇다고 모든 사안에서 정부여당과 거리를 두겠다는 것은 아니고 사안별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자원봉사자 1백만명을 모집하는등의 대규모 이벤트를 준비중이며 사회저명인사들의 지지선언등도 검토중이다.

조 후보는 진실성과 진지함, 쇄신의 이미지에 무게를 두고있다. 여기에는 정원식 박찬종 후보와의 경쟁 뿐만아니라 민주당의 내분을 의식한 측면도 있다. 장경우 경기지사후보가 『연대해서 선거운동을 하자』고 제의했을 때 조 후보측이 『격이 맞지 않는다』고 거절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이다. 즉 계파대결의 상처, 정치색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다. 한 측근은 『조 후보가 민주당의 얼굴임을 강조하겠지만 분파행동을 서슴지 않은 세력의 조력은 가급적 사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조 후보는 『진정한 개혁은 야당시장만이 할 수 있다』는 논리로 다른 두 후보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여당의 한계로, 박 후보는 무소속의 취약성으로 공박한다는게 조 후보측의 복안이다. 또한 자신이 내건 「포청천시장」「교통시장」「경제시장」등을 보여주기위해 후보등록일날 동사무소 시장 등을 방문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있다.

박 후보는 젊은 이미지로 정, 조 후보와 이미 차별화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있는 이유도 신선함, 젊음 때문이라는게 박 후보진영의 자체평가이다. 박 후보측은 또 국민들 사이에 퍼져있는 정치불신의 기류가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 기존정당에 대한 비판도 강화한다는 전략을 갖고있다. 동일한 맥락에서 가급적 작고 발빠른 선거운동을 벌여 정당불신 계층의 마음을 붙잡으려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수시로 1분유세를 벌이고, 다른 후보의 유세를 수적으로 훨씬 능가할 계획도 갖고있다. 그는 금주말에 42대의 선거운동차량 발대식을 갖고, 후보등록일에 자원봉사자들의 가두행진도 검토중이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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