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난·항만적체해소 온힘노무현/“경쟁력있는 산업 유치로 경제활성화”문/“인공섬 시에 이익되면 재추진 할수도”노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민자당의 문정수 후보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8일 하오 부산지역 방송3사와 차례로 TV특별회견을 가졌다. 이날 회견은 두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각각 1시간씩 진행돼 큰 관심을 모았다. 회견내용은 8일(노 후보)과 10일(문 후보)밤에 방송3사 합동으로 가감없이 녹화 방영된다.
○…문정수 후보는 이날토론에서 「힘있는 시장론」을 기조로 자신이 부산의 현안을 지역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해결할 인물임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문 후보는 「시장이 되면 무엇을 우선적으로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선 올 정기국회에서 아시안게임준비를 위한 특별지원법을 통과시키고 필요예산을 확보하는 일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방안에 대해서는 『신발산업 붕괴과정에서 지켜 보았듯이 국제경쟁력이 없는 노동집약산업 대신 경쟁력있는 산업을 유치토록 하겠다』며 예의 「경제시장론」을 피력했다.
문 후보는 교통난해결을 위한 재원마련방안을 묻자 미리 준비한 부산도로망지도를 펼치며 도로망별 공사추진과정을 설명하고 『엄청난 재원을 정부·시 부담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민자유치를 통해 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한국통신문제를 빗대 「노동자들이 사찰, 교회등지에서 농성을 벌일 경우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사문제는 일단 노사당사자간 해결이 중요하나 폭력을 동원하는등 불법적인 노동쟁의로 사회안정을 저해한다면 공권력투입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취약점을 묻는 질문도 많았으나 비교적 잘 넘겼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 노 후보에 비해 인기도가 낮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초기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면에서 다소 밀렸으나 본격 선거전이 전개되면 큰 차이로 따돌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는 「YS 가신출신으로 민자당이나 보스쪽의 압력으로 때론 시의 이해와 배치되는 일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어려운 시절부터 김영삼 대통령을 30년간 모셔와 집권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부산시장은 「대통령의 시장」이 아니라 「시민의 시장」』이라고 받아넘겼다.<부산=목상균 기자>부산=목상균>
○…이날 노무현 후보는 『소신을 가진 정치인이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부산에 야당의 뿌리를 내리기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부산시장이 되면 행정혁신과 공개행정을 통해 만성적인 교통난 및 항만적체 해소 등을 위해 온힘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후보는 『그동안 야당불모지인 부산에서 선거다운 선거를 치르기위해 후보영입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못해 직접 나서게 됐다』며 『바로 본인을 부산시장으로 선출해 주는것이 지방자치선거의 혁명을 이루게 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나친 과시욕 때문에 「판을 깨는 사람」이라는 세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다소 껄끄러운 질문에 대해 노 후보는 『고집이 세고 개성이 강하다는 평은 수긍할 수 있으나 판을 깨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부인한뒤 『의원직사퇴서를 두번 제출했던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노 후보는 또 국회진출 이후 재산이 수십억원대로 불어났고 부동산도 20여건을 형 명의로 은익하고 있다는 소문의 진상을 밝히라는 질문을 받자 『정치하면서 한푼도 재산을 불리지 않았다』며 『소문의 내용은 「주간조선」에 보도됐던 것으로 14대 총선 당시 흑색선전의 하나로 유포됐으나 소송을 통해 이미 근거없음이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노 후보는 인공섬 건설, 교통문제등 부산의 현안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신있는 자세로 소신을 밝혀 이날 토론에 대비해 상당한 준비를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노 후보는 『인공섬 건설계획은 땅 장사적 차원의 발상이지만 과학적 검토와 여론수렴을 통해 시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확신이 생기면 다시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통문제는 지하철과 버스등 대중교통수단 확충을 통한 대책마련이 바람직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원확보 등을 위해서는 부산항 항만관리권의 부산시 이양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표명했다.<부산=김종흥 기자>부산=김종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