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에 최대 중점/미국수학·과학 등 세계1위 수준으로 육성/일본추천·무시험 등 대학별 선발방식 특화교육개혁에는 선후진국이 따로 없다. 선진국일수록 국가경쟁력 강화의 기본을 교육에서 찾고 있다. 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있다는 생각이 투철해 교육투자는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학문적 수월성의 추구와 함께 일찌감치 이번 교육개혁안의 핵심인 종합생활기록부와 같은 제도가 정착해 인성교육에 치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를 알아본다.
▷미국◁
미국의 교육은 헌법상 주정부의 권한이기 때문에 교육제도도 각 지방마다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개혁과 실험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83년 교육제도의 위기를 지적한 「전국교육우월성위원회(NECC)」의 보고서가 나온 직후 대통령과 의회, 주지사등이 공동으로 교육정책의 일대 전환을 위한 개혁안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 90년 1월에는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과 각주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교육정상회담」을 열고 2000년대를 향한 국가 교육목표를 채택했다. 「아메리카 2000」 또는 「목표 2000」으로 알려진 이 교육개혁안은 94년 3월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서명돼 시행에 들어갔다.
이 개혁안은 2천년대를 향한 미국의 교육목표를 6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모든 어린이에게 취학기회를 부여하고, 고교 졸업률을 최소한 90%까지 향상시키며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지리 등 5개 핵심과목의 능력배양에 힘쓰며, 특히 수학과 과학에 관한 학력을 세계 제1위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 개혁안에는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4가지가 열거돼 있다.
첫째, 재학생을 위한 보다 질좋고 책임의식이 강한 학교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 수학, 과학, 역사, 지리 등 5대 주요과목의 학습능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교사와 교장의 지도능력을 배양하는데 주력한다는 내용이다.
둘째, 미래의 학생을 위한 새세대 학교를 건설한다. 새로운 세대의 교육을 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첨단 과학이나 기술 전문학교등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학교의 설립을 지원한다. 미국은 91년 현재 국내총생산의 7.5%를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셋째, 연방정부의 정책을 교육중심으로 전환한다. 직장인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직업기술을 강화한다. 기업체와 지역사회에 기술상담소를 설치한다.
넷째, 지역사회의 학습을 강화한다. 학교에 대한 연방정부나 주의 간섭을 줄이며 각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미 의회는 「목표 2000」 교육개혁안을 통과시키면서 「국가교육목표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학생들이 일정 수준의 실력을 쌓은 뒤에라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적인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일본◁
일본의 교육개혁은 특별히 어느때랄 것도 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나 그 방향은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우선 문부성이 대학교육 직업교육등 부문별 교육개혁논의기구를 갖고는 있으나 「중앙집권식」의 교육개혁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문부성보다는 각급 자치체와 교원노동조합단체인 일교조, 경제동우회등 각종의 사회 경제단체들이 부문별 교육개혁을 논의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논의되고 있는 교육개혁의 주된 방향은 ▲사회의 요구에 대응한 대학교육내용의 내실화 ▲직업·기술교육의 강화 ▲외국어교육의 강화 ▲대학등 각급학교 입시제도의 다양화등이다.
일본의 입시지옥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대학입시는 경쟁에 의해 학생을 선발하는 대원칙에 변함이 없다. 대학의 입구를 넓히고 출구를 좁히자는 논의도 이제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대학설립이 자유화된데다 학령인구가 줄어들어 어느대학을 가느냐의 문제는 남았지만 대학을 가는 것 자체가 문제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대학별로 신입생 선발방식을 독특화하는 흐름이 눈에 띈다. 대학들은 각종 추천제, 무시험등의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슈(신주)대의 실험입학제도다. 국립대학인 이대학의 경제학부는 지난 82년부터 「일예입시」를 시행해 왔다. 수학과 영어, 논술중 1과목만 상위 10%안에 들면 나머지는 0점을 맞아도 입학이 가능하다. 지난 91년부터는 아예 본고사를 폐지하고 면접만으로 입학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도카이(동해)대, 다이쇼(대정)대등 많은 사립대학들은 원서제출시에 미리 수험생이 특기과목을 지정해 가중치를 두는 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 학생들을 손짓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사고를 대학들이 갖추기 시작한 증거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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