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기법 활용/소비자와 직접 대화하듯신문이 바뀌면 광고도 달라진다.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광고가 아닌 「대화형광고」의 물결이 전자신문, 대화형TV 등 뉴미디어를 타고 안방으로 밀려 들어오고 있다. 이제 더이상 광고는 눈요기감이 아니다. 독자가 직접 선택하고 찾아보는 대화형광고를 통해 「생생한 정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신문, TV 등 매스미디어의 광고가 불특정고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충격적인 접근방식을 취해왔다면 대화형광고는 문자와 사진 소리 영상등 멀티미디어를 총동원한 풍부한 정보로 승부한다.
광고주들에게 대화형광고는 대단히 매력적인 홍보수단이다. 뉴욕타임스지에 수십만달러의 값비싼 광고료를 내고 전면광고를 실어도 매일 70면이 넘는 신문에서 과연 몇명의 독자들이 눈여겨 봐줄지 알 수 없다. 광고효과를 알아보려면 또다시 돈을 들여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 이에 비해 대화형광고는 지면제한이 없으므로 담고 싶은 모든 메시지를 실을 수 있다. 또 필요에 따라선 광고를 찾아본 가입자의 인적사항, 즉 연령 성별 교육수준 소득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효과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갖게 된다. 이 고객정보를 이용하면 전자우편을 통한 1대1홍보도 가능하다.
인터넷을 통한 광고, 서비스시장규모는 현재 4억달러. 2000년께에는 1백억달러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입자수도 세계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6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광고주들에겐 유사이래 최초의 단일 글로벌 마켓이 열린 셈이다. 69년 미 국방성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처음 구축한 인터넷이 지금은 상용네트워크로 본질이 바뀌고 있다. 인터넷 등록기관의 고작 7%만이 군사관련기관인 반면 51%가 기업, 광고대행사, 서비스업체 들이다.
광고매체로서 인터넷은 PC통신이 가질 수 없는 매력적인 장점들이 있다. 우선 PC통신과 달리 하나의 통신망이 아니라 수많은 통신망이 상호 연결돼 있기 때문에 PC만 켜면 세계의 어떤 통신망으로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일례로 미국의 「산호세 머큐리 뉴스」지가 개설한 웹서비스에 들어가 화면하단의 필립스 전자제품광고를 담은 단추를 누르면 곧바로 필립스 광고화면이 눈앞에 떠오른다. 다리미의 종류에서 면도기의 기능설명까지 광고와 대화를 나누면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품이 마음에 들면 자신이 갖고 있는 비자, 마스타 등의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주문이 끝난다. 물론 주문한 상품은 택배회사에 의해 일주일안에 배달된다.
인터넷의 멀티미디어서비스인 「월드와이드웹」의 화면은 그래픽사용자환경으로 설계돼 있어 굳이 자판을 치지 않고도 마우스만으로 모든 과정을 조작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에도 대화형광고가 본격 상륙했다.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은 지난해말 멀티미디어팀을 발족시켜 인터넷, PC통신, 대화형TV에 들어갈 대화형광고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삼성, 현대, 한국통신 등 몇몇 대기업들이 인터넷 「월드와이드웹」에 기업홍보를 하고 있다. 대우는 기업홍보와 함께 구인광고를 게재,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석박사급 엘리트 50여명의 입사원서를 접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화형광고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를 수용할만한 사회문화적 배경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의 경우 우편카탈로그나 홈쇼핑 네트워크 등 케이블TV를 이용한 통신판매를 통해 구입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달내에 얼마든지 반품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처럼 한번 산 물건은 거의 환불되지 않는 풍토에서 신용위주의 홈쇼핑문화가 정착되긴 어려운 노릇이다. 따라서 홈쇼핑과 직결돼 있는 대화형광고는 빈 껍데기가 될 공산이 크다.
제일기획 전략기획실의 이동기 부국장은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신용사회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대화형광고란 그저 신기한 기술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김수연 기자>김수연>
◎인터넷 벼룩시장/세계인 생활용품 “시공초월한 만남”
인터넷에 벼룩시장이 열렸다. 주머니가 가볍고 살 것이 많은 사람들은 이제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 인터넷안의 「벼룩시장」웹서비스를 열어보면 이웃들이 내놓은 생활용품을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90년 국내 최초로 생활정보지를 발행한 (주)벼룩시장은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중고 생활용품 및 자동차와 부동산의 매매 정보를 올해말부터 인터넷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사용자들은 인터넷에 24시간 동안 펼쳐지는 벼룩시장을 통해 자신이 팔 물건을 광고하고 사고싶은 물건을 고를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찾는 물건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점. 중고자동차와 같이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품목을 사려할 때는 더욱 편리하다. 예를들어 3백만원정도로 5년쯤 지난 소형자동차를 사고 싶다면 이 조건을 입력해 단숨에 원하는 물건의 목록을 찾아낼 수 있다. 또 물건을 광고하는 입장에서도 인터넷 벼룩시장은 다양한 대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과 같은 경우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광고효과를 노릴 수 있다. 서울에 있는 부동산을 미국이나 일본의 인터넷 사용자에게 팔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벼룩시장은 멀티미디어 환경이 구현되는 월드와이드웹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 앞으로는 제품소개와 함께 사진까지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선택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내겠다는 생각이다. 벼룩시장의 주원석 사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온라인 벼룩시장이 당당히 분류광고(CLASSIFIED AD)의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또 『미국의 경우 벼룩시장과 같은 웹사이트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며 『일부 인터넷 벼룩시장은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광고를 올리고, 삭제할 수 있도록 개방된 체제로 운영되기도 한다』고 밝혔다.<이지선 기자>이지선>
◎대화형광고로 상품 “가격파괴”/PC거래로 마진 줄여/삼성-LG 등도 채비
대화형광고는 가격파괴와 유통혁명을 촉발하는 태풍의 눈이다. 대화형광고를 통한 홈쇼핑은 기업과 소비자를 직접 만나게 함으로써 기존 유통구조를 무너뜨린다. 제품가격의 절반이 넘는 유통마진이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은 시중가격보다 훨씬 싼 값으로 상품을 살 수 있다.
일본의 가전유통업체인 다이이치(제일)사는 지난해 위성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한 독특한 광고―쇼핑방식을 개발해 일본 최초로 대화형광고시장에 뛰어 들었다. 먼저 해외상품정보를 영상, 음성, 문자 등으로 다채롭게 편집한 전자카탈로그에 담아 위성방송과 인터넷으로 일본전역에 내보낸다.
PC나 TV로 카탈로그를 받아본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골라 전화, 팩스, PC통신 등 편리한 방법으로 다이이치사에 발주한다. PC통신을 이용할 경우 결제는 카드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 끝난다. 다이이치사가 인터넷을 통해 현지 제조업체들과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소비자가보다 무려 30∼40%나 싼 가격에 애플컴퓨터와 레저용품, 가구, 사무기기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해외지점이나 도매상을 거치지 않으므로 배달도 신속하고 다이이치사로서는 재고가 쌓이지 않아 좋다. 다이이치사는 이런 시도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자 2백여가지로 제한했던 취급품목을 인터넷에 가입한 세계 모든 기업의 상품으로 확대해 일본 홈쇼핑시장을 완벽하게 선점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유통방식을 창조함으로써 가격파괴를 불러 일으키는 대화형광고가 소비자에게는 이익이지만 기존 유통망을 잡고 있는 백화점 등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 미국 최대의 백화점체인 「시어스」가 IBM과 손잡고 PC통신서비스 「프로디지」를 만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백화점은 상품을 직접 입어보고 만져보기 위한 일종의 전시장으로 바꾸고 판매는 대화형광고를 통한 홈쇼핑으로 대체하겠다는 시어스의 21세기구상이 프로디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 신세계백화점,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진영이 한국통신의 주문형비디오(VOD)사업의 홈쇼핑시범사업자로 나섰으며 케이블TV 「한국홈쇼핑」을 앞세운 LG그룹도 홈쇼핑시장의 조기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김수연 기자>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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