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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감독의/닥터 스트레인지러브(신세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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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감독의/닥터 스트레인지러브(신세대 문화)

입력
199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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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미·소냉전 신랄비판 컬트무비/지난달 시네마테크서 비디오로 출시「신세대 문화」란에서는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젊은 매니아들 사이에 높은 평판을 받고있는 영화, 음반, 도서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정, 소개한다.<편집자 주>

컬트 영화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알 만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 개봉관에서 볼 수는 없지만 한국에도 많은 그의 팬이 있다. 그의 64년작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OCTOR STRANGELOVE)는 큐브릭 감독 특유의 풍자와 냉소로 가득 차있는 블랙코미디. 부제는 「어떻게 내가 걱정을 그만하고 폭격을 사랑하게 됐는가」 (HOW I LEARNED STOP WORRYING AND LOVE TO BOMB)이다. 지난달 1일 시네마테크에서 비디오로 출시됐다.

카우보이 모자를 즐겨 쓰는 미 공군대령은 소련이 핵무기로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는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인으로 가장해 공격할 수 있다고 부하들을 협박하고 모스크바에 핵 선제공격을 감행할 것을 명령한다.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암시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가상의 스토리지만 60년대 미소체제의 냉전분위기를 신랄하게 비꼬고 있다.

핵폭격 후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스크바 상공에 평화로운 주제가 「윌 비 투게터」(WE`LL BE TOGETHER)가 흐르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큐브릭 감독이 정치성이 풍부한 컬트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입증했다. 큐브릭 감독은 88년작 「풀 메탈 재킷」(FULL METAL JACKET)에서 월남전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냉소했다. 큐브릭 감독의 영화에는 전쟁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애나 애환은 전혀 담겨있지 않다. 차가운 풍자로 적나라한 인간성이 드러날 뿐이다.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시계태엽장치 오렌지」등의 작품에서와 같이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서도 줄거리 소품 배경등에 상징이 풍부하게 사용됐다. 곳곳에 숨겨진 영화적 상징을 알아내는 것도 관객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영화의 첫 장면에 쓰인 성적 상징을 찾아보라. 1인 3역을 맡은 피터 셀러즈의 연기가 볼만하다. 러닝타임 93분.<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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