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강원지사(6·27격전지대/내가 본 이 후보:6)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강원지사(6·27격전지대/내가 본 이 후보:6)

입력
1995.06.08 00:00
0 0

◎민자당 이상룡/33년공직 성실·근면으로 일관/뚝배기 장맛 넘치는 강원인 전형내가 이상룡 후보를 처음 만난 것은 1948년 봄, 춘천중학교 입학식장이었다. 그날 그는 빡빡 깎은 머리에 교모를 쓰고 있었다. 홍천에서 춘천으로 유학온 수줍은 중학생이었지만 내일을 향한 결연한 각오와 의지에 불타던 그의 눈동자는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

6·25의 쓰라린 전란을 겪으며 고등학교를 마치고 그는 명문 고려대로 진학했고 나는 강원대(당시는 춘천농대)로 입학했다. 학창시절이나 공직에 몸담은 이후에나 그의 집념과 정신적 자세는 언제나 의연했다. 믿음을 주는 그의 우직한 성품과 성실성은 뒷날 여러 공직을 수행하는데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그의 공직생활은 33년. 인생의 반이상을 공직에 몸담아온 그이지만 소탈하고 텁텁한 그의 넉넉함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뚝배기 장맛」이 넘치는 전형적인 강원도사람에서 그는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고향에 대한 그의 애정은 샘이 날 정도이다. 친구끼리 정담을 나누다가도 그의 관심은 결국 고향발전으로 돌아간다. 강원도에 신들린 사람이 아닌가하고 착각할 정도로 고향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그의 집착은 유별나다.

26대와 29대 도지사와 건설부차관, 국토개발원장등 중책을 수행하면서 그는 새벽등산을 빼먹은 일이 없다. 그만큼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어쩌다 휴일에 테니스를 치면 동료들이 먼저 지칠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유지하는데도 놀라움을 금치못한다. 이러한 정신적 육체적인 강인함이 있었기에 그는 도지사재임중 한개의 읍·면도 빼놓지않고 돌아다니는 「현장목민관」이 될 수 있었다. 억척같은 의지와 부지런함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세계를 강원도로, 강원도를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하의 도정을 편 일꾼이며 강원도의 세계화를 시도한 선구자다. 이제 지방자치시대가 목전으로 다가왔다. 그가 그동안 쌓은 행정경륜과 지식을 강원도발전을 위해 십분 활용해야할 때가 왔다. 그는 중앙정부와는 협조와 조정의 묘미를 보여줄 것이다. 도민에게는 항상 그들과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일꾼임을 입증할 것이다. 지사를 마치며 그는 『미결없는 도지사, 도민을 위해 지칠줄 몰랐던 도지사로 남고싶다』고 말했다. 물론 미결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하고싶었던 일을 미처 다하지못해 항상 아쉬워해왔다. 이제 이 집념의 사나이,지칠줄 모르는 「작은 거인」에게 못다 이룬 꿈을 펼 기회를 주자. 그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강원도의 내일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한대성 61·강원대 교수>

▲전강원대 교무처장 ▲춘천 환경운동연합 대표

★후보와의 관계=춘천고 동문

◎영동·영서 지역갈등 이렇게 풀겠다/“지역특성 고려 주력산업 특화육성”/민자당 이상룡

영서·영동지역 대결이란 말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대결이란 말이 「반목과 질시」라는 뜻이라면 수긍할 수 없다. 강원도는 지리적으로 영동과 영서라는 구분이 있다. 또 이 지리적 여건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양식과 문화정서에도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질적인 지리적 여건을 초월하여 지역적 여건과 특성을 고려, 거시적인 안목에서 조화를 이루며 상부상조하여 균형발전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 도민 전체의 여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춘천은 교육행정을, 원주는 상공운수를, 강릉은 관광문화예술을 중점육성하고 그밖의 시·군도 권역에 따라 특성있는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해 실행해 나가고 있다. 또 지역간에 애향심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문화와 정서가 형성되면 전체적인 강원도의 전통과 문호를 고양·발전시키는데 하나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지역적 문화나 정서의 차이는 그 특성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승화시켜나가야 한다. 이에따른 모든 시책은 도민의 화합과 결속, 그리고 지역간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야한다.

□약력

▲홍천·61세

▲고대 경제학과

▲건설부차관

▲강원지사

◎민주당 이봉모/경륜다양 교섭·조정능력 탁월/겸손함·여유도 몸에밴 꽉찬 인물

강원도는 역대정권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철저히 소외받은 낙후지역으로 무대접의 40년을 보냈다. 이는 강원도민만의 불행이 아니다. 통일에 대비하는 국토의 균형개발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처럼 천혜의 땅이 아니라 버려진 땅이 돼버린 강원도를 살맛나는 고향으로 만드는 유일한 대안은 이봉모 후보를 택하는 것이라고 나는 자신한다.

강원도는 90%이상이 각종 개발제한규제에 묶여있고 제반 통계지표를 봐도 제일 낙후돼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대선당시 강원도에 약속한 주요공약만도 50개가 넘지만 그중 집행중인 것은 단지 몇개 뿐이다.

지방화시대에 있어 도지사는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지역살림을 주도하는바 민선도지사의 선택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이후보는 지방화 시대의 지사감으로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첫째 경력이 다양하다. 공학박사로, 대학교수로, 오랜 학자생활을 통해 쌓아온 많은 지식을 갖고있다. 둘째 대한해운공사사장등 다양한 기업경영이력에서 알수 있듯이 경영의 노하우가 있다. 셋째 야구·축구·태권도협회장 활동을 통해 축적한 체육인으로서의 전문성도 풍부하다. 넷째 2선 국회의원의 경륜을 가진 폭넓은 인맥과 정치력을 갖추고 있다.

민선지사는 중앙정부는 물론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에서 교섭력과 조정력을 발휘하는 정치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폭넓은 인간관계와 인품을 갖춘 포용력이 필요하다. 이런 자질은 행정관료출신이 갖추긴 힘든 요소이다. 관료출신들이 갖기마련인 편협하고 수동적인 자세로는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그의 다양한 경륜은 강원도를 일등도로 만드는데 최적의 요소이다. 그야말로 40년 무대접에 고통받아온 우리 강원도를 깨어나게 하는 적임자다. 나아가 21세기 통일시대로 가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강원도를 환태평양시대의 전진기지이자 전천후 관광지로 일으켜 세울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너그러운 인품과 칼끝 같은 예리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그의 선거운동을 도와주면서 나는 그에게서 꽉찬 사람이 가지는 겸손함과 여유있는 자신감을 늘 느낄 수 있다. 강원도 살림살이를 3년동안 맡기기에 손색이 없는 듬직한 사람이다.<최욱철 42·국회의원>

▲민주당원내부총무 ▲강원미래연구소이사장

★후보와의 관계=선거대책본부장

◎영동·영서 지역갈등 이렇게 풀겠다/“균형개발·인사형평성 잣대 세울것”/민주당 이봉모

강원도에도 망국적이라할 영동과 영서간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얼핏 태백산맥이 영동과 영서를 가로지름으로써 지리적 문화적 여건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보다 큰 원인은 크게 두가지이다. 우선 지역간의 균형개발이라는 원칙과는 먼 지역간의 상대적 격차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이같은 이유를 들고 있다. 둘째 무원칙하고 공정치 못하게 행해진 인사문제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이 두가지 갈등요소를 잘 풀면 지역감정은 점차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역간의 균형발전은 지방단체의 장이 강릉권 춘천권 원주권등 저마다 최선을 다해 지역개발에 매달릴때 가능해진다. 다시말해 춘천권 원주권에는 체육관이 있으나 강릉권에는 없기 때문에 나오는 불만을 균형된 개발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또한 인사문제도 무원칙하고 불공정하게 해온 관행을 버리고 「인사가 만사」라는 대원칙에 따라 행해야 한다. 특정지역출신이나 특정학교출신들이 강원도내의 특권세력화하는 경향을 없애고 지연 학연 혈연을 초월한 인사를 할때 지역갈등은 사라지게 될것으로 확신한다.

□약력

▲강릉·65세

▲한양대 화공학과

▲해운공사사장

▲11·12대의원

◎자민련 최각규/시작과 맺음이 분명한 「지행인」/면도날 같은 판단에 추진력 함께

최각규 후보의 총론은 한마디로 「시근종태인지상정 최각규왈신종여시」로 정리할 수 있다. 「처음에 근면하나 끝에 가서 태만해지는 것이 사람의 상정이다. 최각규의 말은 끝까지 신중하기를 처음과 같다」라는 뜻이다. 대개의 사람이 시작이 거창하고 끝이 볼품없음에 비해 그는 시작과 끝이 같다.

그는 경제장관을 두번씩이나 역임하고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통이다. 그와 나는 국교동창인 연유로 자주 만나는데 국장시절에도 차관때도 장관이 되어서도 사람됨이 변함없었다. 사람이란 출세길에 들어서면 거들먹거리는게 본성인데 그의 정겨움 넘치는 언동은 한결같았다. 그래서 그를 탓하는 사람이 없다.

그가 거친 자리는 모두 나라의 재정을 관장하는 자리다. 이처럼 막중한 일을 하려면 컴퓨터를 능가하는 정확성과 면도날같은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또 한번 결정한 것은 끝까지 밀고가는 소신과 고집이 있어야 한다. 그는 이런 점을 모두 갖추었기에 장관과 경제부총리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농수산장관시절 그는 사상최대의 미곡생산을 이룩해냈고 식량의 자급자족 시대도 열었다. 상공장관시절에는 대망의 1백억불 수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으며 수출10대 전략사업을 추진하여 오늘날의 수출기반을 조성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설립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80년대 나라일을 떠나 대기업 경영을 맡아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선진국진입의 문턱에 주저앉아 국제수지적자와 물가고로 위기에 빠진 6공경제를 살려낼 적임자로 인정돼 경제부총리에 발탁됐다. 그는 높은 경륜과 식견을 바탕으로 현실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올바른 정책수립과 추진력으로 경제재도약의 역사적 과업을 훌륭히 수행했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지행한 사람만이 그 이름과 업적을 후세에 남기고 있다. 최각규, 그도 지행하는 사람이다. 지행하기에 허물이 없다. 허물없는 사람과 가까이 사귈 수 있다는 것은 기쁨이며 즐거움이다. 나는 그를 만날 때마다 신뢰감을 느낀다. 그 신뢰감이 몸소 지행하는데서 싹트는 것이라며 그같은 인물이 강원도민 곁에 있음은 크나큰 복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강원도민의 한 사람으로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국가경제를 일으킨 경륜과 경험을 낙후한 고향땅을 위해 쏟아부어 살맛나는 강원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는 능히 하고도 남는다고 믿는다.<신봉승 62·작가>

▲역사문학 연구소장 ▲대표작 「조선왕조 500년」48권

★후보와의 관계=국교동창

◎영동·영서 지역갈등 이렇게 풀겠다/“도로망·산업연결 동일생활권 구축”/자민련 최각규

강원도는 태백산맥이 남북으로 뻗어있어 지리적으로 영서와 영동으로 분단되어 있다. 또 교통체계의 부족함으로 양쪽을 오고가기 힘들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생활권이 나누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영호남과 같은 심한 지역갈등은 없다고 본다. 다만 그동안 임명직 지사 몇분이 도정운영에 있어 인사·지역사업등에서의 편견으로 일부 지역에 다소의 소외감이 생기고 있는 것같다.

내가 보는 해법은 이렇다. 우선 도로 철도등 도로망의 밀접한 연결로 영서와 영동을 동일생활권으로 만든다. 둘째 영서와 영동의 지역경제와 산업을 유기적으로 관련지어 동일경제권으로 바꾼다. 셋째 문화 예술활동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동일문화권으로 묶는다. 넷째 개인별 능력에 의한 적재적소 인사배치와 지역간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나는 동서의 막힌 곳을 뚫고 도민을 서로 연결하는 아름답고 튼튼한 「마음의 다리」를 건설할 것이다. 그렇지않아도 전국에서 가장 도세가 약한데 그마저 영서와 영동으로 갈라져서야 되겠는가. 어려울수록 도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한다. 동서갈등이라는 단어는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

□약력

▲강릉·62세

▲서울대 정치학과

▲농수산·상공장관

▲경제부총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