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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프로 시청률 “바닥”/닮은 꼴 포맷에 집단진행등 획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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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프로 시청률 “바닥”/닮은 꼴 포맷에 집단진행등 획일화

입력
199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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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얼굴이 그얼굴” 스타부족도 한몫/과거 인기코너 부활등 “만회 몸부림”코미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뚝 떨어졌다. 각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가 엇비슷한 포맷과 출연진, 떼거리 진행등으로 획일화함에 따라 더 이상 재미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달간의 시청률 조사에서 상위 10위권 내에 코미디 프로가 진입한 것은 지난달 21일 MBC의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1백분 특집을 꾸미면서 요란한 선전을 한 덕에 오랜만에 2위로 올라선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방송사마다 4개 이상씩 마련돼 있는 코미디 프로들은 TV의 오락적 기능을 극대화함으로써 시청률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간판급 코미디 프로들은 대부분 시청률 점유가 떼어논 당상인 주말의 황금 시간대에 편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것은 방송사로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들이 과거 인기가 있던 코너를 부활하거나 리메이크하고 있는 것도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방편으로 볼 수 있다.

KBS 2TV의 「코미디 1번지」는 최근 88년 만들어져 오랫동 인기를 누렸던 「유머 1번지」의 「동작그만」코너를 차용, 「X세대 동작그만」을 만들었고 MBC의 「일요일 일요일밤에」도 한때 훔쳐보기 붐을 일으켰던 「몰래카메라」코너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과거 인기가 있던 프로들을 재탕함으로써 손쉽게 시청률을 올려보려는 이같은 시도가 계속 새로움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감각에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미디 프로 위기의 또다른 큰 이유로 스타의 부재와 창의력의 한계를 꼽을 수 있다. 모두 16개 가량 되는 각방송사의 코미디 프로를 이끌어가는 간판급 코미디언은 이홍렬 이승현 이수만 이영자 임하룡 정도이다.

역량있는 코미디언의 부족으로 연출자들은 탤런트나 모델출신에서 재능있는 인물들을 끌어오거나 집단진행 형식으로 스타부족을 메우고 있다.

「일요일 일요일밤에」가 연기자 이재룡을 진행자로 내세우고 씨름선수 출신의 강호동, 모델출신 홍진경등을 기용해서 단시간 내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인재난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해석된다.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를 맡고 있는 주철환 PD는 『기존의 자극적인 재미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은 계속 변신을 요구하지만, 새로운 형식의 개발은 쉽지 않다.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코미디 프로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고 자기진단을 하고 있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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