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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첨단 차부품업체 인수싸고 대우­벤츠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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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첨단 차부품업체 인수싸고 대우­벤츠 줄다리기

입력
1995.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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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슈타이어사오스트리아의 자동차부품업체 인수를 놓고 대우자동차와 독일의 벤츠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문제의 회사는 오스트리아의 간판 자동차부품업체로 벤츠사등 유럽 여러 자동차회사에 핵심부품를 공급하고 있는 슈타이어―다이믈러―푸흐(STEYR―DAIMLER―PUCH)사. 슈타이어사는 디젤엔진과 대형차량 차체제작부문에서 첨단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지 최근호에 의하면 대우가 디젤 및 대형차량부문에 앞서 있는 오스트리아의 이 회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벤츠등 유럽자동차회사들이 유럽 첨단자동차기술의 한국이전을 우려하며 대응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는 자체 모델개발을 위해 지난해 영국의 자동차디자인연구소를 인수했었다.

대우측은 경영부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회사를 인수하여 선진자동차기술을 입수하려 하고 있는 것. 대우의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을 업체는 독일의 벤츠사. 벤츠사는 현재 내구성과 견고성면에서 높은 평판을 받고 있는 4륜구동 지프인 GE 및 GD시리즈 일부를 슈타이어사에서 조립생산하고 있다. 또 현재의 GE시리즈를 대체할 신형지프 개발도 일부 맡겨놓고 있다.

벤츠측은 따라서 대우가 슈타이어사를 인수하면 현재 조립라인은 제쳐두더라도 신개발차량 관련기술과 설비는 모두 오스트리아에서 철수시켜야 할 입장이라는 것. 벤츠측은 이에 따라 기술유출 방지를 위해 슈타이어사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이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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