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위기 건설업계 “날개”/기술력·노하우 외국현장서 긍정평가 입증동아건설이 약 56억달러에 달하는 리비아대수로 3단계공사를 수의계약형식으로 시공키로 리비아당국과 합의한 것은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사건·사고로 추락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건설업계가 명성을 회복하고 재도약하는 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동아건설로서는 이번 합의로 국내업체로는 해외건설사상 최대규모인 이 공사를 따내게 됨에 따라 지난해 참사를 빚은 성수대교 시공자라는 오명을 씻고 이미지를 쇄신하는 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주액이 서울시 1년예산의 절반에 달하는 이번 공사 수주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외국 건설현장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노하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입증하고 있다. 동아는 이미 직경4m의 콘크리트 상수도관로를 1천8백74에 걸쳐 사막에 시공하는 대수로 1단계공사를 91년 8년간의 역사끝에 마무리하면서 「누수율 0%」를 이뤄내 일찍이「실력」을 인정받았다. 2000년 완공 예정인 1천6백52의 2단계공사도 맡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특히 지난해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의 긴급 상수도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해 내 이번 공사수주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는 지난해초 대수로에서 공급되는 물을 벵가지시내 가정까지 대기 위해 연장 49의 상수도관 공사를 6개월내에 마무리해 줄 것을 동아건설에 의뢰하고서도 공기내 완공을 염려했으나, 동아는 5개월여만에 공사를 완료해 리비아당국은 물론 현지주민으로 부터 찬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는 이를 바탕으로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시내 상수도공사도 수주, 내년9월 완공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동아건설이 3단계공사의 첫삽을 뜨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남아있다.
리비아는 여전히 유엔의 경제제재조치가 풀리지않아 재정난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공사비를 공기에 맞게 지불할 수있을 지 불투명하다.
또 아직은 공식계약이 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의 경쟁사들이 리비아정부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세워 「막판 뒤집기」에 나설 것이 분명해 최종계약을 위해서는 여러채널을 통한 외교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같은 점을 감안, 동아건설측에 외국 경쟁사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최종계약은 확정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같은 상황으로 볼때 공식계약까지 3개월여동안 정부와 업체의 주도면밀한 굳히기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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