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망언­사죄… 상습 「냄비발언」/이재무 도쿄특파원(기자의 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망언­사죄… 상습 「냄비발언」/이재무 도쿄특파원(기자의 눈)

입력
1995.06.07 00:00
0 0

숱한 망언과 그때마다 이어지는 변명과 사죄. 일본 우익정치인들의 한일과거사 발언은 틀에 박혔다고 해도 좋을 만큼 이같은 행태를 되풀이 해왔다. 『한일합병조약은 무력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원만하게 타결됐다』고 어처구니 없는 망언을 한 자민당의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전부총리겸 외무장관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와타나베의 망언에 이은 사죄는 이런 정형과 한치의 오차도 없어 떨떠름한데다 그의 지금까지의 정치행태로 보아 사과를 액면대로 선뜻 받아들이기가 더욱 어렵다는 느낌이다.

와타나베는 일본정계에서 시류에 영합하는 재승박덕의 정치꾼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자민당의 파벌정치시절 나카소네파이면서도 나카소네와 오히라의 소위 「40일 항쟁」때는 오히라를 지지, 파벌에서 제명당했지만 나중에 요령좋게 나카소네파벌을 인수하여 자신의 파벌을 형성했다.

그는 또 지난해 4월 총리직을 노리며 신생당의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와 손잡고 자민당을 탈당하려 했다가 무슨 약점이 있었는지 발목을 잡혀 자파소속의 소장파의원들만 신생당으로 떠나보내면서도 자신은 자민당을 벗어나지 못했다.

과거 일본의 침략행위나 식민지 지배등을 정당화하는 망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일본각료들은 일본정계에서 정치경력이 짧아 경험부족으로 「실수」를 한 것으로 치부되거나 우리로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지만 우익으로부터 「소신파」라고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베테랑 정치인인 와타나베의 경우는 일본정계에서도 비난과 지탄에 몰려 있다.

그래서 와타나베가 이같은 비상식적인 발언을 한것은 일본 보수우익의 숨은 역사인식을 대변한 외에 평소 정치행태대로 보수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있는 일본의 시대적 흐름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