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착근 세계최대 「텐트회사」/7개국에 법인설립… 연평균 15% 매출신장/사원주택 무상제공 등 「노사한마음」 구슬땀/대단위 봉제·원단공장도 건설 입지 탄탄푸젠(복건)성 남부 해변도시 샤먼(하문)시를 가로질러 흐르는 지오롱(구룡)강 하구에 위치한 「진웅기업유한공사」는 중국내 직접투자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현지법인중 하나다. 세계최대 텐트수출전문기업인 진웅이 88년 중국에 전액출자해 세운 「진웅기업유한공사」는 현재 중국에서 「5백대 우수민영기업」중 3백34위에 오를 만큼 중국내에서 튼튼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79년 텐트수출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진웅은 80년대 후반부터 인건비상승, 부지확보난등으로 국내에서의 생산활동이 점차 경쟁력을 상실하자 과감히 해외진출을 추진, 중국등 7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텐트와 배낭을 생산해오고 있다. 진웅은 이후 연평균 15%이상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텐트생산전문회사로 발돋움했다.
진웅이 중국내 첫 공장으로 설립한 「진웅기업유한공사」는 현재 2천4백여명의 현지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4천5백만달러(한화 3백60여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진웅은 중국내 현지공장설립의 성공에 고무돼 추가적인 대단위 봉제·원단공장의 건설도 추진해오고 있는데 지난해말 샤먼시 후리(호리)공업구에 6번째 원단공장을 세웠으며 내륙으로 통하는 천주시등 인근지역에 현지 염색공장등 10여개의 협력공장을 확보해 놓았다.
진웅은 이같은 발빠른 해외이전 덕택에 지난해 세계적으로 몰아닥친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다른 봉제업체들과는 달리 10% 정도의 비교적 높은 수출증가율을 올렸다.
진웅이 이같이 중국대륙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데는 막대한 투자와 함께 현지 근로자들과 생활 환경적으로 동화하려는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최근 현지의 임금수준이 급상승하면서 치열한 인력 스카우트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진웅이 이룩한 성장의 비결은 타기업들과 달리 근로자들에 대한 철저한 인간관리와 미래지향적 경영방침에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진웅 현지법인은 중국진출 초기부터 현지근로자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마다 전체 근로자에 대한 실기시험을 실시, 급여를 조정하고 기술지도를 실시하는 방법을 추진해왔다.
특히 진웅이 진출해 있는 샤먼시가 경제특구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이용, 건물을 임대해 무상으로 근로자용 주택으로 제공하는 한편 근로자 개인앞으로 매달 일정금액을 적립, 2년단위로 일괄지급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진웅은 자체적인 이직률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진웅기업유한공사」 이명재(44) 사장은 『지난 7년간 현지 생산조건의 개선, 생산품의 품질개혁과 수익 극대화 경영전략을 펼쳐왔다면 이제부터는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경영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달성키 위해 그간 이뤄져온 현지인들의 생산기술 이전의 단계를 뛰어넘어 이젠 관리·경영기술분야의 이전 작업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사장은 『경영기술이전의 현지화작업은 총관리인외 50여명에 달하는 파견근무자들을 4∼5명으로 대폭 줄이고 중간 관리자들을 1백% 현지인들로 대체하는 계획을 구상중이다』고 설명한 뒤 『관리기술이전을 위해 매년 현지인들을 서울본사로 파견, 1∼2년 장기간 현지교육을 실시해 4∼5년후에는 부총경리(부사장)선 까지 현지인들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진웅의 향후 청사진 일부를 밝혔다.
진웅은 최근 폭등하는 현지 임금사정과 중국노동자 보호규정에 따른 노동근로조건및 복지시설설비 준수강화에 따른 지역행정부의 압력을 감수해 내며 높은 생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 생산기술이전을 넘어 경영기술의 이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샤먼=장학만 기자>샤먼=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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