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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6·27선거/이것이 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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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6·27선거/이것이 변수:2)

입력
1995.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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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이상기류 각 정당 긴장/87년 대선이래 선거판세 좌우/이번 4대선거 각각 반영정도에 주목/서울·경기 등 투표행태 영향력도 관심지역주의 또는 지역감정문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변수라기보다는 오히려 상수라고 해야 할 정도로 가장 민감한 대목이다. 이번 선거결과에는 각 정당에 대한 지역민의 감정이 그 어느때보다도 분명히 투영되리라는 전망이다. 선거판세에 대한 정치적 평가와 해석이 여과장치없이 지역별로 곧바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지역등권론」 주장이나 이에대한 여권의 소나기식 비판은 모두 이 문제가 선거결과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잠재돼 있던 지역감정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 정치문제화한 가장 가까운 사례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다. 대구출신인 노태우 후보는 대구에서 70.7%, 김영삼후보는 부산에서 56.0%, 김대중 후보는 광주에서 94.4%, 김종필후보는 충남에서 45.0%라는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잠재적인 지역분할구도가 현재화했다. 이는 곧 이어진 13대 총선에서도 그대로 재현돼 노대통령의 민정당은 대구, 김영삼씨의 민주당은 부산, 김대중씨의 평민당은 호남, 김종필씨의 공화당은 대전·충남에서 사실상「유일당」의 위상을 확립했다.

YS(김영삼)·DJ(김대중)가 맞선 92년 14대총선·대선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그대로 나타났다. 총선에서 YS의 민자당은 부산을, DJ의 민주당은 광주·전남을 석권했다. 특히 DJ는 호남출신이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넘는 서울에서 전체 44개 의석중 26개를 차지하고 수도권인근 대도시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또 대선에서 YS는 부산 73.3%, 경남 72.3%를 각각 득표했고 DJ는 광주의 95.9%, 전남·북의 92.1%와 89.1%를 각각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문제와 관련해 눈여겨볼 부분은 크게 세가지다.

먼저 3김이 자신의 텃밭에서 종래의 우위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여부다. 여야 각당은 이에 대해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민자당은 부산·경남, 민주당은 광주·전남북, 자민련은 대전·충남북을 1차적인 「안전지대」로 생각하고 있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는 이를 상당부분 뒷받침해 주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상조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민자당은 부산, 민주당은 전북, 자민련은 대전에서 각각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서울·인천·경기등 외지인의 비중이 큰 지역에서 지역감정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호남출신이 25∼30%, 영남과 충청도출신이 각각 15∼20%정도를 차지한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인천유권자의 약30%는 충청도출신이다. 이들이 어떤 투표성향을 보이느냐에 따라 수도권에서의 선거판세는 달라질 수 있다.

지역분할구도가 4대선거에 모두 반영될지, 아니면 일부에만 나타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 91년 기초·광역의원선거결과를 근거로 이번에도 기초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선거에서는 지역을 초월해 승리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물론 민주당과 자민련의 생각은 딴판이다. 이들은『4대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므로 유권자들의 선택도 패키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이밖에 여야 정당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분할구도 타파주장이 선거과정에 어떻게 투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이번 선거의 경우 광역장→기초장→광역의회→기초의회순으로 지역감정의 자력권에 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나 유권자의 정치행태가 적잖이 변화되고 있어 이변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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