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연료소비국내 오염치 증가추이 거의 일치/환경과학연 정용승 교수/한·미·중 공동조사 결과중국이 급속히 공업화하면서 배출한 각종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6일 환경과학연구소장 정용승(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가 과학기술처·미국 기상해양국(NOAA)·중국 기상과학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난 한해동안 태안반도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CO2)는 평균 3백61.4PPM으로 중국 서부 칭하이(청해)의 3백60.1PPM보다 높았다.
정교수는 『태안반도 관측소에서 측정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중국내 연료소비가 많아지는 늦가을부터 증가하기 시작, 겨울과 봄에 높게 나타난다』며 『이는 중국 서부에서 이동하는 대기층이 동북부 공업지대와 대도시를 통과하면서 오염물질을 흡수, 한반도로 옮겨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태안반도에서 측정된 이산화탄소량은 지난 92년 평균 3백60.6PPM에서 2년만인 94년에는 0.8PPM이 늘어나는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한해동안 하와이 마우나로아에서 측정된 평균 이산화탄소량은 3백58.4PPM으로 92년 3백56.4PPM보다 2PPM이 높아져 중국의 공해물질이 하와이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온실효과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는 석탄, 석유등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주로 생기는데 중국은 동북아 전체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62%인 연간 22억여톤을 배출한다.
이산화탄소 뿐아니라 일산화탄소와 메탄량도 태안반도가 중국 서부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반도에서 측정된 93년 연평균 일산화탄소량은 2백33ppb, 메탄은 1천8백40ppb로 중국 칭하이의 일산화탄소 1백15.3ppb, 메탄 1천7백65ppb를 크게 초과했다.
우리나라는 93년 중국과 환경협력협정을 체결한 이후 각종 공해물질에 대한 공동조사를 요구했으나 중국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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