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30분 제한·음식남기면 50% 벌금베이징(북경)시 쭝관춘(중관촌) 인근 식당인 이빈루반장의 모든 식탁위에는 「한시 1.5소시 매기부 10분 전 중안소비적 10% 계개 낭비안소비적 50% 벌」이란 팻말이 놓여있다. 식사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이를 어기면 10분마다 10%의 벌금, 음식을 남기면 음식값의 50%를 벌금으로 내야한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대개의 중국음식점에서와 같이 갖가지 음식맛을 즐기며 여유를 부리려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인 것이다.
이빈루반장은 요즘 베이징 톈진(천진) 상하이(상해)등 대도시에서 한창 성업중인 쯔 쭈 찬(자조찬) 또는 쯔 쭈 스(자조식)라고 불리는 중국식 뷔페식당이다. 식사방식은 양식 또는 한식뷔페와 마찬가지다. 중앙테이블에 진열되어 있는 음식물에서 양껏 골라서 먹는 것이다. 다만 조리하지 않은 상태인 쇠고기 양고기 해산물 등은 물을 끓인 훠 꾸어(화과)라는 작은솥에 넣어 삶은 뒤 중국의 독특한 양념장에 찍어 먹는 식이다. 개구리뒷다리는 단골재료였다. 식사비용은 한사람당 40위안(원·한화 4천원상당)정도.
음식에 익숙한 중국인들은 한접시 가득 음식재료를 담아와 다먹고 또 몇번씩 음식을 담아와 더 먹기도 했으나 시간을 넘기거나 음식을 남기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동행했던 중국인은 다시는 이런 곳에 오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식당측 얘기로는 손님수가 전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80년 문을 열어 2년전 뷔페식으로 바꾼 뒤 하루 2백여명의 손님이 이 식당을 꾸준하게 찾는다는 이야기였다.
이 식당의 종업원 장진핑(장금평·29·여)씨는 『손님들이 시간에 대해서 불평하지 않는다. 그리고 음식을 낭비하지 않아서 좋지 않은가. 아직 벌금을 물린 적은 없다』라며 별로 특별할 것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
장씨에 의하면 이 식당처럼 벌금을 명기하는 식당은 베이징에 10여개정도로 특별한 경우였다. 현재 베이징에서 보수중인 식당의 45%이상이 뷔페식당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베이징=김삼우 기자>베이징=김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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