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느냐, 흩어지느냐. 우리 손이냐, 남의 손이냐. 자민련이냐, 민자당이냐』 이는 최근 자민련이 지방선거후보들에게 내려보낸 「6·27 지방선거 필승 실무교본」의 「시범연설문」 주요내용중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자민련은 이 연설문에서 「고향길은 밤에 가도 돌부리에 채이지 않는다」는 속담을 화두로 꺼내 『충청도를 아는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은근히 지역정서를 부추기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 문건을 제작한 홍보국은 전체적인 톤을 민자당후보보다는 정부 여당을 싸잡아 공격하는 거시적 구도로 설정해야한다는 지침을 주고있다.
연설문은 먼저 김영삼정부출범 이후의 대형사고를 일일이 나열하면서 『현정부는 사고백화점』이라고 비판하라는 내용도 담고있다. 이어 『면장도 알아야 한다』면서 『국가경영을 연습해도 되는 것이냐』며 현정부의 통치능력에 대해 강도높은 공세를 취하라는 구체적인 주문도 담고있다.
이와함께 연설의 시간안배도 ▲인사말(2분) ▲선거의 의의(2분) ▲정부여당의 실정공격(5분) ▲자민련후보당선 당위성(5분) ▲비전 및 공약제시(7분) ▲지지호소(3분) 등으로 나누어 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 후보부인의 시범연설문은 다분히 여성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이다.예컨대 『만약 저의 남편이 자민련후보가 아닌 다른 당의 후보로 나섰다면 저는 극력 반대했을 것』이라며 남편의 정치노선을 적극지지하라고 권하고있다.
연설문 말미는 『날마다 바가지를 긁어서라도 남편이 반드시 공약을 실천하도록 하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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