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이달중 시중의 현금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안정세를 유지해오던 물가가 선거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6일 한국은행에 의하면 지난 85년이후 7번의 각종 선거에서 92년 3·24총선을 빼고는 선거가 치러진 달에 현금통화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선거전월까지 줄어들었던 시중 현금이 선거당월에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지자제선거가 실시되는 이달중 시중 현금통화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은에 의하면 올들어 시중의 현금통화는 설 연휴가 끼어있던 1월에 7천7백억원이 늘어난 것을 빼고는 2월부터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월 3백92억원, 3월 5천7백34억원, 4월 4백55억원, 5월 5백80억원등 4개월동안 모두 7천1백61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총통화(M2)에서 현금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1월중 9.5%에서 5월에는 8.9%로 낮아졌다.
이처럼 올들어 현금통화가 감소한 것은 정부의 공명선거 의지가 강해 과거와 달리 선거자금의 조기지출이 어려워진데다 최근들어 현금보다는 신용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선거의 경험으로 보아 이번에도 선거가 치러지는 이달중에 현금통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은에 의하면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는 선거 전월에 2천억원이상 줄었던 현금통화가 선거 당월에 3천3백억원이나 늘어났으며, 현금통화 비중도 한달 사이에 9.37%에서 9.84%로 높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85년 2·12총선때나 88년 4·26총선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지난 92년 3·24총선때는 현금통화가 선거 전월에 4천6백억원이나 늘었다가 선거당월에는 오히려 5천1백억원이나 감소,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또 지난 92년12월 대통령 선거때는 연말인데다 다음해 1월에 설이 끼어있어 선거 당월인 12월에 3천8백억원이 풀렸으며 선거후인 1월에도 6천2백억원이나 늘어났다.
한은의 관계자는 『현금통화가 늘어나면 예금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총통화가 곧바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물가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