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간부 사법처리하되 관용” 설득한국통신 노사분규 사태해결을 위해 명동성당과 조계사측이 5일 하오 전격적으로 중재안을 마련, 정부 관계자들과 심야접촉을 갖는 동안 농성장과 주변에는 시종 긴박감이 감돌았다. 이 중재안이 정부측에 받아들여질 경우 3주째 지루하게 계속돼온 한통사태는 단숨에 해결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수령을 맞게될 것이기 때문.
이날 하오 안병욱 서울경찰청장이 조계사와 명동성당을 잇따라 방문, 연행협조 요청을 하는 한편 검찰의 강경대응 방침이 재천명되면서 농성장 주변에는 한때 공권력 투입임박의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그러나 하오 6시30분께부터 명동성당과 조계사 관계자들의 움직임에 활기가 띠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려가는듯한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종교계가 정부측과 협의할 「모종의 중재안」을 마련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날 하오 3시30분께 조계종 총무원 사회국장 법광 스님과 문화국장 덕신 스님등이 명동성당을 방문, 장덕필 신부와 만나는 것이 확인됐을 때부터. 양측은 이 자리에서 고소·고발된 노조간부를 제외한 새 교섭팀이 새 경영진과 단체교섭을 재개하며 현 집행부는 사법처리를 감수하되 정부는 최대한 관용을 베푼다는 안에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광스님등은 즉시 이 중재안을 조계종 문화부장 시현 스님등 관계자들과 협의한 뒤 이 곳에서 농성중인 양한웅 지도위원과 명동성당에서 농성중인 장현일 쟁의실장등에게 수용을 설득, 서명을 받아냈으며 이때 노조간부들은 『이제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다소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장신부와 법타 스님은 이날 밤 플라자호텔에서 정부 고위당국자를 만나 이 중재안을 전달하고 정부가 종교계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경상현 정보통신부 장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현 노조간부가 교섭팀에서 제외됨은 물론 사법처리를 감수키로 한만큼 정부도 공권력 투입등 극단적 방법을 배제하고 대화의 자리로 적극 나설것』을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장학만·최서용·조철환 기자>장학만·최서용·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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