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게릴라전 계획/전쟁 빨리 끝나 불발태평양전쟁 말기 장준하 김준엽씨등 중국의 우리 독립군들에게 미국식 첩보기술을 훈련시켜 한국에 침투시키려던 「독수리작전」 전말이 5일 공개됐다.
당시 이 작전에 참여했던 전미CIA 극동담당 부책임자 로버트 마이어즈 박사(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 객원연구원)는 5일 공보처가 발행하는 국정신문에 특별기고문을 보내왔다.
미정보공개법에 따라 공개된 OSS 비밀기록문서등을 토대로 한 기고문은 8·15 광복 직전 이범석 장군등의 지도로 40여명의 한국대원에게 특수훈련을 시켜 일본군과 게릴라전을 벌이는 계획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당시 내 임무는 일본군에서 탈출해온 한국인들에게 미국식 첩보수집 기술을 훈련시키는 일이었다. 교육이 끝나면 2∼3명을 한 조로 한국에 침투시켜 일본군 첩보를 수집· 보고케 하고 여건이 성숙하면 게릴라부대를 조직해 활동시킬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 작전에 관한 최초의 언급은 45년 4월9일자 OSS비망록에 나와있다. 비망록에는 『산둥(산동)반도는 「독수리」와 「불사조」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적혀있다. 같은해 6월의 보고서에는 『선발대가 목적지로 출발할 준비가 돼있으며 첩보장비나 훈련상태 역시 최상』이라고 기록돼있다.
마이어즈 박사는 그러나 『일본과의 전쟁이 몇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았으나 전쟁이 빨리 끝나 작전은 불발에 그쳤다』고 술회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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