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식 채택에 LG 등 「멀티」식 검토/엄청난 잠재수요… 초기시장 선점 경쟁차세대 영상기록매체로 각광받는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의 규격을 놓고 국내 전자4사간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도시바(동지)·마쓰시타(송하)그룹의 SD(SUPER DENSITY)방식을 규격으로 채택하자 LG전자 현대전자 대우전자 등 3사가 반대진영인 소니·필립스그룹에 합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소니 도시바 등과의 라이선스계약 조건이 불리해지는 것은 물론, 국내서도 2가지방식의 DVD가 상품화할 전망이다.
업계가 DVD규격에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는 DVD가 VCR와 레이저디스크(LD)는 물론, CD롬까지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잠재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사규격을 표준규격으로 연결시키면 초기시장을 선점하기 쉽다는 속셈도 작용하고 있다.
DVD는 지름 12의 원반으로 기존 콤팩트디스크(CD)와 크기가 같지만 1백35분이상의 동화상과 음성을 디지털신호로 압축, 저장할 수 있다. 화질도 LD수준 이상이며 디지털방식이므로 컴퓨터의 보조기억장치로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LD플레이어의 수요가 연 2백50만대, CD롬드라이브는 연 2천만대를 넘어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DVD는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DVD규격은 디스크 한면에 2층구조로 영상정보를 저장하는 방식과 디스크 양면을 사용하는 방식 등 2가지이다.
삼성전자가 규격채택을 표명한 도시바·마쓰시타그룹의 SD방식은 디스크양면을 사용하며 한면에 5기가바이트(50억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삼성종합기술원 관계자는 『SD방식은 소니·필립스그룹의 멀티미디어CD방식보다 많은 용량을 담을 수 있다』며 기술적인 우위 때문에 규격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LG 현대 대우 등 3사의 주장은 다르다. 이들 3사는 삼성에 대한 반발로 소니·필립스그룹이 제안한 규격의 채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니·필립스가 제안한 멀티미디어CD방식은 디스크 한면을 2층구조로 활용할 수 있고 층당 3.7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수록, SD방식에 비해 기술적으로나 상품화측면에서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CD롬드라이브분야에서 소니와 협력관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 소니방식의 채택가능성을 시사했다. LG전자는 임원진이 소니 도시바 등과 접촉중이며 이달안에 규격을 확정지을 예정이다.<백재호 기자>백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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