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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에 주인찾은 화랑무공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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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만에 주인찾은 화랑무공훈장

입력
1995.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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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38선돌파 1호장교」등 공로/56년 예편후 백방탄원 최근 기록찾아/“이 훈장은 땅에 묻힌 전우들의 몫”노병 이중희(65)씨는 현충일 40주년을 하루앞둔 5일 한국전쟁 참전 45년만에야 빛바랜 훈장과 증서를 받아들고 감격에 겨웠다. 이씨는 50년 10월2일 3사단 26연대 척후장교로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38선을 최선두에서 넘은 「38선 돌파 1호 장교」. 50년 12월초 동해안 철군때 중대장으로서 최후까지 남아 적의 남하를 효과적으로 저지한 공으로 그해 연말 금성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다. 그러나 이후로 숱하게 사선을 넘나들며 이 사실을 잊고있던 이씨에게 훈장은 종내 수여되지 않았다. 이씨는 51년3월 설악산지구 전투에서 앞가슴등에 수류탄파편을 맞아 중상을 입은 뒤 56년 10월 육군항공단 대위로 예편했다.

이씨는 이후 오직 「전우들과 부대의 명예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보훈처, 청와대등에 탄원서를 보내는등 백방으로 훈장찾기에 나섰으나 육군본부의 회신은 늘 「훈장기록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이씨의 탄원을 받은 육군본부 상훈담당관실 관계자가 『분명히 착오가 있다』는 확신을 갖고 무려 한달에 걸친 컴퓨터자료 검색끝에 마침내 이씨의 50년 12월30일자 서훈기록(국17호)과 훈기번호(3035)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서울 종로구 누하동 29의 1 비좁은 집에서 화랑무공훈장과 훈장증서를 한없이 들여다보던 이씨는 『옛 전우들 대부분은 이미 차가운 땅속에 묻혀있다』며 『이 훈장은 내것이 아니라 바로 그들의 몫』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박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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