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으면 야낮으면 여유리」 깨질까/14대총선수준 70%안팎 전망/전체 60% 젊은층 참여율이 당락좌우/야성 30대 비해 20대는 일방경사 없어6·27선거는 15대총선과 97년 대선길목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어느선거때보다 정치적 의미가 배가되고있다. 때문에 이번선거는 현정권의 중간평가라는 성격과 함께 투표율 및 지역할거주의 부동층의 향배등 예기치 못할 변수가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역대 선거와 같이 6월 지방선거에서도 투표율은 중요변수중의 하나로 꼽힌다. 특히 유권자의 6할을 차지하는 20∼30대의 투표참여율은 당락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예상되는 투표율은 70%내외이다. 물론 4개선거의 동시실시에 따른 번거로운 투표절차, 정치불신등을 들어 60%대의 투표율을 점치는 분석도 적지않다. 역으로 단체장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만큼 75%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처럼 투표율예측이 큰 편차를 보이지만 지방선거의 성격, 정치상황등을 고려하면 어느정도 윤곽을 그려볼 수 있다.
우선 이번 지방선거는 시도지사등 단체장을 선출하는 만큼 투표율이 지난 91년의 기초의회선거(55%), 광역의회선거(58.9%)보다는 훨씬 높을 전망이다. 반면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14대 대선(81.9%)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관련, 선거전문가들은 14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율(71.9%)수준이 될것이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투표율의 높낮이가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냐이다.
역대 총선에서 정치관심이 높고 정치변혁의 기류가 강할 때 투표율이 높았다. 야당득표율이 여당을 웃돈 10대 총선(77.1%), 신민당돌풍이 분 12대 총선(84.6%)이 6대이후 총선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이를 반증한다. 때문에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이 이롭다는 「야고여저」가 선거가설의 하나로 굳어져왔다. 하지만 이 가설이 6월 선거에도 그대로 적용될지는 의문이다. 투표율이 낮더라도 여당의 조직력이 과거처럼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고, 반대로 투표율이 높더라도 야당바람이 불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하나 주목할 점은 젊은층의 참여정도이다. 정치권의 일반론은 「저투표율은 젊은층의 참여감소를 의미하고 이는 여당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실제 20∼30대의 투표율이 40·50대에 비해 20∼30%나 낮았던 91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바 있다. 역으로 젊은층이 많이 참가한 선거에서 통상적으로 야당이 선전, 「여로야소」의 가설이 성립돼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20∼30대의 투표율은 40∼50대 보다 15∼20% 정도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따라서 20∼30대의 지지가 높은 후보, 예를 들어 무소속 박찬종 서울시장후보는 여론조사 보다 낮은 득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젊은층의 투표율이 여야득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는 약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젊은층=야당성향」이라는 전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잖이 확인된다. 30대는 유신정권의 붕괴, 5공시절의 갈등을 체험한 세대로 정치성, 야당성이 비교적 강하다. 그러나 20대는 X세대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감각적인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여야 지지도는 별 차이가 없으며 상당수는 부동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투표율 변수는 사실상 20대의 투표행태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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