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ABC 시사뉴스·미국의 소리 등 청취 가능/국내 아직 시험단계… 이달부터 본격참여 계획세계각국의 라디오방송을 이젠 안방에서 PC로 듣는다.
전세계 1백40여개국을 하나의 지구촌으로 연결하는 세계최대 컴퓨터통신망 인터넷이 「전자신문」을 등장시킨데 이어 「가상라디오방송」까지 시작해 새로운 대중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미 프로그레시브 네트워크사(접속주소 HTTP://WWW.REALAUDIO.COM/)는 4월 미 ABC등 세계유명방송사의 방송내용을 컴퓨터파일로 담아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가상라디오방송 「리얼 오디오」를 시작했다.
컴퓨터의 최대장점인 대화형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방송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일종의 주문형오디오(AOD·AUDIO ON DEMAND)인 이 가상방송은 기존방송과 달리 전파출력의 한계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전세계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 특정지역에서밖에 들을 수 없는 라디오방송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파방해 혼선 등의 염려가 없어 콤팩트디스크(CD)수준의 고음질로 방송을 듣고 방송내용을 PC에 저장할 수도 있어 기존 라디오방송을 능가하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자체개발한 데이터 압축·해제기법을 이용해 기존 컴퓨터통신의 한계로 지적돼 왔던 시간지체현상을 말끔히 해결해 생방송등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컴퓨터통신으로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PC로 파일을 전송받아 이를 재생해야 했다. 현재의 기술로는 5분짜리 음성파일을 전송받으려면 전송시간이 방송시간보다 6∼12배나 더 걸려 방송에 응용하는 데 한계가 많았다. 그러나 「리얼오디오 플레이어」라는 음향재생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즉시 음성을 전송할 수 있다. 기존 컴퓨터전송방식처럼 파일전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정보가 수신되는 대로 즉시 재생하는 것이다.
현재 가상방송을 하고 있는 곳은 미 ABC, 영국의 런던지역방송 조디악 포캐스츠등 미주 유럽 아시아에 18개정도나 된다.
ABC는 매시간 스포츠 시사뉴스등 그날의 핫뉴스와 명앵커 피터 제닝스의 논평과 인터뷰 등을 제공하고 있고 미 공영방송인 C-SPAN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 96년 미 대통령선거를 겨냥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로버트 돌 상원의원의 연설내용을 음성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 미 뉴저지 음악방송사인 스톤은 로큰롤 보컬그룹인 롤링스톤스의 히트음악을 모아 인터넷 팝마니아(광)들을 겨냥해 음악전문방송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의 소리(VOA), 미 음악전문방송국 온램프, 미 잡지사인 핫와이어드 등 세계 유명 방송사 잡지사 인터넷서비스기관 등도 잇달아 시험방송을 하고 있다.
국내 방송사도 시험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가상방송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KBS는 이달부터 인기 댄스그룹인 룰라의 「날개잃은 천사」등 국내 인기가요 톱10의 순위와 음악을 매주 서비스할 예정이다.
데이콤의 인터넷사업팀 박영신 팀장은 『가상방송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는 소프트웨어 하나만 전송받으면 1만4천4백BPS급(초당 한글 9백자 전송속도)모뎀으로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며 『조만간 기존의 방송외에도 음성광고등에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PC로 「인터넷 라디오」 들으려면…/별도프로 「리얼 오디오…」 설치 필수… 현재 무료제공
인터넷 사용자들이 가상방송을 들으려면 PC에 청취프로그램인 「리얼 오디오 플레이어」를 설치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아직 시판되지 않고 있지만 가상방송의 확산을 위해 인터넷 개인사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청취소프트웨어는 인터넷을 통해 가상방송서비스 제공회사인 미 프로그레시브 네트워크사의 월드와이드웹 서버(접속주소 HTTP://WWW.REALAUDIO.COM/)에 접속하면 전송(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가상방송의 음성정보는 현재 많이 사용되는 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음성파일인 「WAV」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사의 「AU」등과 달리 자체 음성압축기법을 사용한 「RAM」이라는 특수파일이기 때문에 기존 소프트웨어로는 재생할 수 없다.
미 ABC 등 가상방송을 제공하는 기관들도 이 회사의 방송제작용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리얼 오디오 플레이어를 설치하면 모든 가상방송을 들을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이 회사의 웹서버에 접속한 후 나타나는 초기화면에서 「리얼 오디오 플레이어」라는 빨간색 글자를 마우스로 누르면 바로 전송받을 수 있다. 이때 회사측에서 요구하는 가입신청서에 주소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전송위치등을 지정해야 한다. 파일전송시간은 약 10분이다.
전송이 끝나면 넷스케이프등 인터넷 검색소프트웨어로 가상방송을 바로 들을 수 있게 환경을 설정해 줘야 한다. 환경설정은 넷스케이프 화면의 「옵션」항목을 마우스로 눌러 나타나는 「프레퍼런스」난에서 「RAM파일 사용」을 선택하면 된다.
이 회사의 웹서버에서 전송받을 수 있는 청취 프로그램은 IBM호환PC용과 매킨토시용 두가지가 있다.
◎92년부터 연 69% 급속신장… 97년 24조원 규모 예상
지난해 85억9천4백만달러(약6조5천억원)에 달했던 세계 멀티미디어시장규모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본격궤도에 오르는 97년에는 3백21억2천만달러(약24조원)로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통신이 최근 밝힌 「세계멀티미디어제품별 시장추이」에 의하면 92년 23억5천5백만달러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는 93년 48억2천2백만달러, 94년 85억9천4백만달러를 기록해 연평균 69%의 고성장을 보였다. 또 95년 1백35억2백만달러, 96년 2백8억2천5백만달러, 97년엔 3백21억2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97년 기준 분야별 시장규모 추정치를 보면 멀티미디어PC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컴퓨터 베이스의 멀티미디어기기가 전체시장의 38%인 1백21억6천만달러로 가장 커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뒤를 이어 CD롬타이틀등의 소프트웨어분야가 90억4천만달러(27%), 주문형비디오(VOD) 화상회의 등 통신베이스기기가 50억달러(16%), 대화형CD(CD―I) 비디오게임기 등의 TV베이스기기가 44억달러(14%), CD롬드라이브등 주변기기가 15억2천만달러(5%)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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