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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거코앞서 “총체적 난조”/공천자대회 탈락자반발우려 무기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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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거코앞서 “총체적 난조”/공천자대회 탈락자반발우려 무기연기

입력
1995.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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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지속에 후보들 “당이 걸림돌” 우려선거를 목전에 둔 민주당의 난조가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민주당은 지도부의 내분과 공천잡음, 자금난등이 겹치면서 선거준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5일 열기로 했던 공천자대회를 선거자금부족을 이유로 무기 연기한 것이다. 공천자대회에서 공천자에게 줄 후보등록기탁금 40억원이 마련되지않았기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지원 대변인은 『현재 당비는 바닥이 난 상태』라며 『11일 지급받을 국고보조금의 가불을 선관위에 신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뿐 보다 심각한 문제는 지도부의 어느 누구도 이번 선거를 「자신의 선거」로 생각하지않는데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내에는 『자신의 계파이익과 당권을 위해서는 자금지원을 아끼지않던 보스들이 당의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하나같이 모른체 하고 있다』는 비판이 무성하다.

또 민주당은 당장 대회를 열더라도 공천탈락자들이 몰려와 소동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낙천자들이 연일 중앙당을 점거, 당무가 마비되고 있는게 요즘 민주당의 사정이다. 여기에 아직 공천이 완료되지않은 지역이 4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포함, 4개 지방선거 전체 선거구의 절반에 이르고 특히 경기도지사, 전주시장후보 문제의 경우 또다른 당의 분란을 야기할 불씨를 내포하고 있다.

경기도지사후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기택 총재와 동교동계의 첨예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장경우 의원을 고수하는 이총재와, 이종찬 고문추대를 주장하는 동교동계의 줄다리기 사이에 『당이 거당적 지원을 해주지않으면 출마하지않겠다』는 장의원의 입장까지 실타래처럼 꼬여 전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않는다.

민주당의 이같은 총체적 위기는 선거후 정국구상을 보는 이총재측과 동교동계간의 근본적 인식차이에서 비롯된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은 잇따른 강연에서 지역등권론을 주창한 반면 이총재는 이를 「지역분할기도」라며 정면으로 비난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이미 정치적, 감정적으로 갈라선 상태에서 일사불란한 선거준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수 있다.

결국 동교동계는 서울과 호남권에, 이 총재측은 강원·경북일원등 비호남권의 기초단체장선거에 비중을 두면서 각기 별도의 선거를 치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갈등구조는 선거운동에 나선 각 지역의 후보들에게도 적지않은 피해를 미치고 있다. 지난주 조순 서울시장후보의 중앙당비판에서 나타났듯이 호남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후보사이에는 『당이 도움을 주기는 커녕 후보가 닦아놓은 지지기반마저 허물어뜨리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이총재 진영에서는 『조후보의 당선이 이총재의 장래에 과연 도움이 되느냐』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서울시장선거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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