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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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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제1야당인 민주당은 제대로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고 있다. 5일로 예정되었던 공천자 대회가 무기연기 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의 절반가량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경기도 지사후보 경선파동의 부작용이 여전히 열병처럼 민주당을 괴롭히고 있다. 공천결과에 불만을 터뜨리는 당원들의 집단행동으로 중앙당이 몸살을 앓고있다. 이래 저래 공천자 대회를 하기에는 너무나 어수선하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지도부의 갈등이다. 이기택 총재와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사이의 대립관계가 얼마전 이 총재의 사퇴위협철회로 누그러지는가 했으나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는 것같다. 김씨가 제기한 지역등권론때문이다. 김씨는 지역 패권주의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등권주의를 들고 나왔으나 당내외에서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비호남지역의 민주당후보들은 「호남지역 이외의 민주당 후보들은 떨어지라는 말이냐」고 펄쩍 뛰고 있다. 어느 한 지역에서만 지지를 받는 지역당이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아야 이상적인 야당이라고 주장하던 시절과는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당가에서 들리는 잡음은 그 뿐이 아니다. 자민련과 신민당의 통합과정에서 돈이 오갔다는 얘기는 정말 실망스럽다. 자민련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인사를 회유하기 위해 신민당 대표가 5천만원을 주었다고 받은 사람이 주장한 것이다. 민주당의 돈봉투사건이 흐지부지 되고있는 마당에 이사건도 그냥 못 본척 넘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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