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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동원 파업 진압 브라질정가 “시끌”/석유공 노조 “민영화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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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동원 파업 진압 브라질정가 “시끌”/석유공 노조 “민영화반대”에

입력
1995.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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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군 정유공장 4개소 점령한달넘게 계속중인 브라질 석유공사(페트로브라스)의 노조파업이 지난달 24일 연방군대의 개입으로 정치문제화 하고 있다.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연방군은 1천6백50명의 병력을 동원, 24일 자정을 기해 페트로브라스의 11개 정유공장 가운데 4곳을 기습점령했다.

하이문도 동력부장관은 『이번 조치는 정상업무로 복귀하려는 직원들을 과격노조원으로부터 보호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4군데 공장은 최소한 50%의 가동률을 유지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머지 7개 정유공장도 직장복귀의사를 표시하는 직원이 있다면 추가로 군대를 주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강경야당인 노동자당(PT)의 루이스 룰라 다실바 총재는 『파업현장에 군대를 출동시킨 것은 카르도조 대통령이 페루의 문민독재자 후지모리 대통령을 닮았기 때문』이라며 『지난 88년 국영제철소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군대를 즉각 철수하라』고 주장했다.

국영제철소 파업때는 출동한 군과 충돌해 노동자 3명이 사망, 정치 사회적으로 격랑을 일으켰었다.

룰라 총재는 나아가 상하원의원들과 접촉, 군개입반대는 물론 정부가 추진중인 국영기업 민영화정책에 적극 맞설 것임을 밝혔다. 당초 봉급 27% 인상에서 출발한 이번 파업사태의 핵심은 국영기업의 민영화문제. 카르도조 대통령은 집권이후 그간 적자운영으로 국가재정에 엄청난 부담을 주어온 국영기업들의 민영화정책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 왔었다. 페트로브라스외에 통신공사인 텔레브라스등 거대 국영기업 노조들은 민영화가 실현될 경우 감원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수시로 반대입장을 표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파업은 민영화정책에 대한 정부와 노조 야당간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대응은 일반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페트로브라스의 파업으로 1백20만배럴에 이르던 하루 평균 원유정제량이 18만배럴로 뚝 떨어져 국민의 일상생활에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가정용 프로판가스가 동이나 취사를 못하거나 휘발유부족으로 자동차를 운행치 못하는 국민이 정부의 조치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군대까지 투입됐다는 사실은 국영기업체의 연대파업 및 노조원들의 극한저항등 이 사태를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불을 지를 가능성이 있어 브라질 정부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상파울루=김인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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