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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개교89년 전인교육이념 5만여명 배출(이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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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개교89년 전인교육이념 5만여명 배출(이학교…)

입력
199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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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대비 논설문쓰기·다독상 시상도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숙명여고(교장 이정자)는 지난달 22일 개교 89주년을 맞았다. 1906년 고종황제 비 엄씨가 재산을 하사해 설립한 숙명여고는 지금까지 5만여명의 인재를 사회에 배출한 여성교육의 산 역사이자 산실. 단국대를 설립한 박정숙 이사장, 소설가 박완서 한말숙씨등이 학생들이 기억하는 선배들이다.

숙명여고는 일찌감치 전인교육을 교육이념으로 삼아 다양한 특별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폭넓은 사회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따라서 논리력, 사고력, 사회성등을 강조하는 새 교육개혁안에 대해서도 비교적 여유있는 편이다.

학생들은 매주 1시간 수화반, 영어회화반, 논술반, 고전소설반등 자신이 택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학교 신문반에서 만드는 「숙란」신문은 고교신문중 소문난 수작이다. 일본의 고교와 교류해 상호방문을 통해 문화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국제이해반의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매년 수화발표회를 갖는 수화반은 꾸준히 봉사활동을 갖고 있다.

특별활동에 못지않게 교사와 학생들은 학업에도 열성이다. 92년 수학능력시험이 처음 도입될 때 연구주임교사와 각 과목담당 젊은 교사들은 수능연구팀을 구성했다. 문제를 철저히 비교 분석해 출제경향을 도출하고 실험평가문제를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푸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능문제를 연구해 지도방향을 잡았다.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효과적으로 보완해 준 것도 연구팀에 도움이 됐다. 교사들의 꾸준한 노력 덕에 숙명여고는 최근 전국 수능모의고사에서 줄곧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논술시험준비는 장기적인 독서지도가 최선의 방법이라는게 이학교의 자세이다. 학생들은 1학년부터 교사들이 선정한 권장도서를 읽고 매달 독후감을 써 독후감노트를 채워간다. 직접 독후감을 발표하고 함께 토론하는 기회를 가져 독서가 논리적 사고력 향상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만여권의 장서를 구비한 완전개가식 도서관도 학교의 자랑이다. 학교는 도서관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책을 많이 빌려 독서카드를 자주 바꾼 학생들에게 다독상을 주고 있다.

3학년은 매달 2회 논술고사와 수능시험에 대비해 집중적인 논리력향상 훈련을 받는다. 특정 주제에 대한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을 읽고 10명씩 조를 짜 자유토론을 벌인다. 각 조에서 토론했던 내용과 결과를 발표하고 각자 토론주제에 대한 논설문을 써 제출한다. 교사는 잘된 글과 잘못된 글을 각각 뽑아 교재로 활용하고 첨삭지도도 하고 있다.

3학년 주임교사 한진(55)씨는 『너무 과외활동에 충실한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많지만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다른 학교보다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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