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국판 「이튼」 육성 투자본격화/현대학습장비 첨단화등 구체 검토/파스퇴르영재전문 「민족사관학교」박차「5·31 교육개혁안」으로 재력있는 사립고교의 학사운영이 대폭 자율화됨에 따라 대기업들이 계열고교 명문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재계에 의하면 정부가 「재정자립형 사립고교」에 대해 학생선발등 학사운영의 자율권을 부여키로 한 것은 이번 개혁안의 성패가 달린 교육재정문제를 재계가 일정부분 맡도록 한다는 재계와의 사전 교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가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필요한 막대한 교육시설투자에 민간기업의 재력동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기업도 경쟁력강화에 필요한 우수인력을 일찍부터 자체 육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호응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중동학원의 중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한 삼성그룹은 이번에 교육개혁안이 발표되자 본격적인 발전계획 시행에 들어갔다. 중동학원재단측은 지난해 영국의 명문사립고 이튼고를 방문, 교육방법과 시설등을 파악하고 중동학원을 이튼고와 같은 명문사립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중동학원재단은 우선 학급당 학생수를 오는 97년까지 40명수준으로, 99년까지는 30명수준으로 줄이고 학생들이 적성과 소질에 따라 수강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교과제와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개인심화학습방안을 채택키로 했다. 또 외국인교사를 활용해 중학교는 2개, 고등학교는 3개의 외국어를 회화중심으로 교육하고 기초과학분야의 실험실습을 대폭 강화하며 음악 미술 체육등 각 분야별로 1인1기를 습득토록 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이를 위해 필요한 도서관 확충, 현대적 어학실습 설비도입, 각종 실험기자재 및 컴퓨터도입과 함께 최고의 교사진을 확보하기 위한 재원조달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삼성은 중동학원을 인수한 후 지난 1년여동안 각종 시설보수와 기자재 도입에 50억원을 투자했으며 내년중에 3백억원을 들여 새로운 학교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현대그룹도 지난 85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고등학교를 명문사립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학습장비를 첨단화하고 교사당 학생수, 교사의 수업시간등 학습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교과과정 개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스퇴르유업은 강원 횡성군 안흥면일대 38만평부지에 내년 3월 영재전문 교육기관인 「민족사관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다. 파스퇴르유업은 이를 위해 지난해 영국의 이튼고를 비롯, 미국과 이스라엘의 명문고를 방문해 선진교과과정을 둘러봤다. 한 학년당 3학기제를 도입, 2년만에 속진교육을 시킨다는 방침아래 전교생 60명에 교사 57명을 붙여 밀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전교생에게 기숙사를, 교사들에게 30평이상 아파트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교과과정은 학생들에게 주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민족강좌를 강화하고 인도어골프장을 마련, 전교생을 대상으로 골프과목도 열 계획이다.
이밖에 태광산업(세화여고 세화고) 진로그룹(우신고) 롯데관광(미림여고) 금호그룹(금호고 중앙여고)등도 교육개혁안 발표에 따라 계열 사립고교를 명문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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