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YS(김영삼 대통령)노선을 걸어온 박철언 전의원과 부인인 현경자 의원이 2일 자민호에 승선했다. 박 전의원의 합류는 내외종간인 김복동 수석부총재와 한영수 원내총무등이 『좀 더 큰 테두리에서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적극 설득한 끝에 이뤄졌다는 후문이다.자민련은 이날 박 의원 부부의 입당을 계기로 대구·경북지역의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의익 대구시장후보 당선을 위해 발벗고 뛰어주기를 바라는 눈치이다. 또 현 의원의 참여로 의석수가 21석으로 늘어남으로써 당분간 원내교섭단체 붕괴 가능성도 사라져 내심 안도하는 표정이다. 박 전의원을 부총재로 예우하고 현의원에게 부총무직을 주기로 한 것등은 자민련의 기대와 안도감을 대변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 전의원이 자민련에 「안주」할지는 미지수다. 실제 그는 입당성명에서 『자민련이 범국민적 신뢰를 모으려면 당지도체제를 개혁하고 당운영이 쇄신돼야 한다』며 김종필 총재 1인중심체제에 일부 문제를 제기하고 「야권대통합」을 주장했다. 또 최근 그는 『당무에 직접 관여하기는 힘들다』면서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자신의 우선적 관심은 반민자세력의 연대임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무소속의 이해봉 전시장을 대구시장후보로 지지해온 박 전의원측은 『후보단일화를 위해 자민련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때문에 정치재개의 닻을 올린 박 전의원이 자민련의 항로를 어떻게 잡아갈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것 같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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