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절강성박물관장 한국고대학회 논문서 주장/탄화미성분 분석근거 기존 「화남설」·「화북설」 뒤집어/“양자강중·하류→주산열도→해상 한 일 동시전파”「우리가 매일 먹는 쌀은 어디서, 어떤 경로로 들어왔을까?」 대부분의 국내 학자들은 한반도의 도작문화가 중국에서 건너 온 것에 대해서는 일치하지만 구체적 전래경로에 대해서는 화남설과 화북설로 나뉘어 의견이 분분하다. 화남설은 양자강 남쪽지역에서 타이완(대만)과 일본 큐우슈우(구주)를 거쳐 해상으로 한반도에 들어왔다는 주장이며, 화북설은 양자강 북쪽지역에서 육로로 한반도 남부로 전해져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주장인데, 지금까지 국내 학계에서는 화북설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학계 일각에서는 양자강 중하류지역에서 중국 주산열도를 거쳐 해상으로 한반도와 일본에 동시에 전래됐다는 강남설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도작문화 전파경로는 농경사회를 통해 문명이 발전해온 아시아지역 성격상 고대문화 이해의 중요한 단초라는 점에서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중국 저장(절강)성 박물관장 마오 사쇼우(모소석)씨는 최근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린 제7회 한국고대학회 학술발표회에서 「하모도유적의 발굴성과와 의의」란 논문을 통해 강남설을 주장했다.
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하모도유적에 대한 발굴탐사결과를 제시했다.
양자강 중하류지역에 위치한 하모도유적은 기원전 5천년께로 추정되는 벼와 벼껍질, 돌보습등 수도경작용 농구류가 출토된 세계 최고의 도작 유물발굴지. 이곳에서 출토된 탄화미는 규산체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발견된 탄화미와 같은 성분인 자포니카(단립)형으로 밝혀졌다.
또 제3문화층에서 선상용 토제화덕이 출토됐으며 5월에는 주산열도 부근에서 북방으로, 6∼8월에는 동북방으로 태평양 해류가 이동한다고 1955년 미해군 측정결과 밝혀졌다. 따라서 그는 양자강 중하류지역의 도작문화가 해상을 통해 한반도와 일본으로 동시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남설을 뒷받침하는 중국 지석묘 발굴결과가 학계에 보고됐다. 지난달 27일 한양대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장 안지민씨는 「중국동남부의 지석묘」란 논문을 발표하고 최근 중국동남부 연해지방인 절강성의 서안과 동양에서 한반도와 같은 형태의 남방식 지석묘 49기가 최초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남방식 지석묘의 존재는 한반도와 중국의 도작문화 교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작문화의 「황해횡단설」을 주장해온 서울대 임효재 교수는 『하모도유적 발굴지와 기원전 2천년대로 추정되는 국내 최고의 탄화미가 발견된 경기 김포군 가현리는 황해를 사이에 두고 같은 형태의 농기구, 자포니아형 탄화미가 출토되는등 도작문화가 교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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