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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대학 학생선발제 다양화하면 「다단계 선발방법」 가장 인기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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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대학 학생선발제 다양화하면 「다단계 선발방법」 가장 인기끌듯

입력
1995.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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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등 이용 몇차례 전형 정원 일정배수 뽑아/장시간 면접·논술통해 최종선발 객관성 높여본고사폐지가 골자인 5·31 교육개혁안의 대입제도 개선방안 가운데 주목할만한 대목은 학생선발제도의 다양화다.

당장 97학년도 입시부터 모든 사립대학은 자율적으로 학생선발기준과 방법을 마련할 수 있다. 국·공립대학도 97학년도에만 종합생활기록 성적을 40%이상 반영해야 할 뿐 이후부터는 반영비율을 마음대로 결정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양한 학생선발제도는 대학과 학생 양쪽모두에 혜택을 주는 장점을 지닌다. 선발과 평가의 기준이 하나의 잣대가 아니라 여러개가 되고 각각의 비중이 차별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각 대학 더 넓게는 같은 대학의 각 학과가 다양한 전형방법을 택하게 되면 대학별 학과별 특성을 살릴 수 있다. 모든 전형자료를 놓고 반영과목, 반영비율, 가중치 부여등을 자유롭게 활용, 학교와 학과에 어울리는 학생을 뽑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교육을 표방하고 나선 대학이 있다면 수학능력시험, 논술등 다른 모든 전형요소들은 무시하고 종합생활기록부만 입학전형에 쓸 수도 있다. 종합생활기록부의 교과성적은 고려하지 않고 봉사활동, 특별활동, 품성등만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정 교과목에 뛰어난 재질을 보이는 학생을 필요로하는 학과의 선택폭도 커진다. 물리학과나 화학과등 자연과학계열의 학과들이 굳이 국어 사회등 여타과목까지 우수한 학생들을 뽑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각 대학들이 내신성적 수능성적 대학별고사로 전형방법을 못박아 둔 교육법시행령의 개정을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학생들도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 소질도 적성도 없는 과목에 기를 쓰고 매달릴 이유가 없다. 예·체능계통에 상당한 재질을 보이면서도 다른 학과성적이 떨어져 대학진학이 불가능한 불합리한 일은 크게 줄어들게된다. 수능시험성적이든 내신성적이든 총점위주의 일률적인 줄세우기에서는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은 어깨를 펼 수가 없었다.

학생선발제도가 자율에 맡겨지면서 각 대학의 활용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안은 다단계 선발방법이다.

다단계선발방법은 지원자의 일정배수를 수능성적등의 특정한 전형요소만을 적용해 몇단계로 걸러내는 방법이다. 몇차례의 예비적인 전형을 통해 적절한 수의 지원자가 추려지면 이들을 대상으로 밀도있는 최종전형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면접시간을 대폭 늘려 인성평가를 충실히 할 수도 있고, 논술과목의 채점에도 많은 인력과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 객관성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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