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김윤환·이한동… “선거이후 겨냥”요즈음 민자당의 최형우 김윤환 이한동 의원등 이른바 「빅3」 중진의원들을 서울에서 만나기가 무척 힘들다.
이들의 사무실에 소재를 물어보면 한결같이 『지방에 있다』는 답을 듣기 일쑤다.
이유는 물론 지자제선거에 대비해 자신의 텃밭을 굳건히 다지려는 것이다. 최의원은 부산·경남, 김 의원은 경북, 이 의원은 경기도를 무대로 사실상 자기 선거를 치르는 듯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우선 최의원은 내주부터 영남표밭갈이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4일 부산에서 명예시지부위원장자격으로 지구당위원장회의를 주재한뒤 심완구 울산시장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울산지구당위원장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최 의원측은 『여러 곳에서 「최의원이 나서야 한다」고 권유해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의 경우, 지난달 29일 지구당인 선산에 내려가 14개 지구당을 순회한뒤 오는 4일에야 귀경할 예정이다.
현직장관이어서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할 수 없는 탓에 민자당 경북도지부위원장자격으로 당내 행사에만 참석하고 있다.
『당원들만 대상으로 한행사에 참석하는 것만도 벅찰지경』이라는게 김의원측 주장이다.
경기도지부위원장인 이 의원 역시 도내 31개지구당을 매일 이곳 저곳 훑고 있다. 또 지난달 중순이후부터 지구당위원장들을 일일이 만나 독려하고 있다.
이의원은 『이인제 후보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고 민주당이 내분에 시달려 우리가 다소 유리하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라며 긴장감을 풀지않고 있다.
이처럼 세 중진실세가 지자제선거에 발벗고 나서고있는 것은 「지자제선거이후」의 정국상황과 여권내부의 권력변화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시말해 선거결과에 따른 예상되는 정치권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려면 자신의 텃밭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같다.
당일각에서는 『지자제선거이후 예상되는 민자당체제개편에서 대표경선문제가 핵심이슈로 부각될 지도 모른다』며 『세 중진실세는 이같은 상황도 충분히 내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하는 시각도 있다. 또 이들의 움직임을 97년 대권후보경쟁문제와 연관시키는 성급한 시각도 없지 않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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