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한글워드프로세서인 「한글 2.5판」의 전자한자사전에 틀린 한자를 사용한 관용어구가 다수 포함돼 있어 교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명지전문대 이성구(문예창작과) 교수에 의하면 국내 최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한글과 컴퓨터사의 한글 2.5판의 한자조어중 자주 사용되는 20여개의 단어가 잘못된 한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가 밝힌 틀린 한자조어는 사설시조(사설시조→사설시조), 피서(피서→피서), 내주(내주→내주), 황천(황천→황천) 수반(수반→수반) 역지사지(역지사지→역지사지) 환기(환기→환기)등이다.
특히 조어사전 중에는 사전에 수록돼 있지 않은 한자조어나 자주 쓰이지 않는 단어도 들어 있어 사용에 혼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담담하다」의 담담을 한자로 쓸경우 해당한자인 「담담」이 없고 「담담」만 수록돼 있다. 또 예치 재배 환산등 사전에는 없는 조어들이 다수 들어있어 흔히 쓰이는 예치 재배 환산등과 구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적군파」의 적군이 「역군」으로 음까지 틀리게 입력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제출한 보고서나 논문을 채점하다 우연히 잘못된 한자가 공통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오입력수집에 나섰다』며 『한자에 익숙치 못한 젊은층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수록된 정보를 무조건적으로 신임하는 경향이 있어 잘못된 한자사용을 부추길 염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한글과 컴퓨터측은 『한글 2.5판에 잘못 입력된 한자조어는 기본입력된 4만5천개 조어중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이는 단순한 입력상의 실수로 경미한 착오』라고 밝혔다.<홍덕기 기자>홍덕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