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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태어난 음악의 고향”/도시마다 극장… 마을마다 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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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태어난 음악의 고향”/도시마다 극장… 마을마다 음악제

입력
199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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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등 축제땐 전세계에서 발길이탈리아는 음악의 나라다. 서양음악사는 팔레스트리나, 몬테베르디, 비발디로부터 로시니, 도니제티, 벨리니, 베르디, 푸치니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이름을 거장의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성악의 역사는 이들을 빼고 말할 수 없다. 현재 최고의 테너로 꼽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등도 이 나라 출신이다.

특히 남쪽 꽃의 도시 피렌체는 오페라가 태어난 곳이다. 흔히 이탈리아에서 마카로니와 오페라를 빼면 남는 게 없다고 한다. 웬만한 도시 치고 오페라극장 없는 곳이 없고 봄부터 가을까지 전국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는 작은 마을에서도 오페라를 꼭 올린다. 올해도 지난 4월30일 마지오 무지칼레를 시작으로 베로나(7월7일∼9월30일), 라벤나(6월18일∼7월25일), 페사로(8월12∼25일)의 축제가 기다린다.

피렌체 마지오 무지칼레의 올해 무대는 주빈 메타의 지휘로 베를린 필이 열었다. 첫날 한국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협주곡 1번」을 연주했고 지난달 11일에는 역시 한국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무대에 섰다.

원형경기장(아레나 디 베로나)에서 열리는 베로나 축제는 오페라 잔치다. 2만여 관객들은 어둠이 내린 뒤 한 자루씩 촛불을 밝혀 지상에 별무리를 이룬다. 올해는 베르디의 「리골레토」로 시작해 푸치니의 「투란도트」로 끝난다.

매년 8월 열리는 페사로 축제는 이 도시가 로시니의 탄생지인 만큼 모든 프로그램을 로시니의 작품들로 짠다.

라벤나 축제는 오페라 뿐 아니라 관현악, 실내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올해는 베르디의 「나부코」, 비제의 「카르멘」,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 등 오페라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협연, 빈·베를린 앙상블을 들을 수 있다.<오미환 기자>

◎이 음악계 한국성악가 돌풍/베르디콩쿠르 수년째 1∼3위 차지/조수미·최현수 세계적가수 발돋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성악가들은 최근 눈부신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 부세토에서 열린 제34회 베르디 국제콩쿠르에서는 잔잔한 파문이 일었다. 세계적 성악가로 발돋움하는 권위있는 등용문인 이 콩쿠르에서 테너 임재홍, 바리톤 유승공, 테너 김상곤등 한국 성악가 3명이 1등없는 공동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인들이 이탈리아인들의 자존심인 베르디 국제콩쿠르를 온통 휩쓴 것이다. 올해 4월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무대에서는 한국의 바리톤 김동규가 오페라 「스티펠리오」의 주역 가수로 등장했다. 「에토레 김」이라는 이름으로 이탈리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라 스칼라극장에 우뚝 선 것은 커다란 화제였다.

한국성악가들의 이탈리아에서의 활약은 이미 일찍부터 시작됐다. 베르디 국제 콩쿠르만 해도 85년 바리톤 최현수가 1위를 차지한 이후 91년 바리톤 김동규(1위)와 소프라노 김유성(3위), 92년 베이스 이재준(3위), 93년 베이스 유영성(3위)등이 잇따라 입상했다. 이탈리아 음악계에 진출한 첫번째 한국 성악가인 김신환과 소프라노 이성숙, 김윤자, 메조소프라노 김학남, 소프라노 미미박, 조수미등은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차례로 꿈의 무대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했다. 64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 무대로 옮긴 김신환의 경우 77년 정식 오디션을 거쳐 라 스칼라극장의 솔리스트로 입단, 84년 귀국할 때까지 8년간 이곳에서 활동했다. 그의 라 스칼라 입단은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이었다. 조수미는 86년 이탈리아 트리스테 베르디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역으로 데뷔, 일약 세계적 오페라 스타로 부상했다.<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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