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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 늘리고 계열별 소양 평가/논술전담교수가 보는 97년 출제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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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항 늘리고 계열별 소양 평가/논술전담교수가 보는 97년 출제경향

입력
1995.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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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실험·수학풀이과정 제시형 문제 검토/연세대­한글지문 영어로 요약 등 유형 다양화/고려대­기존작문에 상식·학과관련 문항 추가교육개혁안이 발표되자 입시의 초점은 논술로 모아지고 있다. 각 대학들은 기존의 본고사를 대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논술 출체방안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논술출제 담당 교수들은 앞으로의 논술은 기존의 포괄적인 지식을 묻던 단순한 출제경향에서 탈피, 계열별 및 과목별 특성까지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주로 출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어 작문의 성격을 띤 논술로는 그동안 본고사로 유지됐던 수험생간의 변별력을 온전히 떠맡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논술주제는 과목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주로 사회과학분야에 집중됐던 논술주제는 철학 문학 역사학 미학등 인문과학은 물론이고 음악 미술 연극등 예술분야, 물리학 천문학 지질학등 자연과학등에 이르기까지 한층 넓어진 테두리안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논술문제의 출제형식도 다양해 질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논제를 제시한 뒤 구체적인 의견진술을 요구하는 논술, 주어진 통계자료의 분석과 설명을 요구하는 논술, 주어진 긴 제재를 짧게 요약하는 글등을 예상할 수 있다.

서울대는 국·영·수 중심의 본고사가 폐지되고 논술만을 치를 수 있게 되자 논술로 본고사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서울대는 96년도 입시에서 이미 논술을 논술I(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과 논술Ⅱ로 세분, 다양하고 심도있는 문제를 내는 출제경향을 발표했다.

서울대 교수들이 제시하는 출제 가능성이 높은 논술은 계열별 및 학과별 특성에 따른 지식과 논리력을 묻는 문제이다. 자연계의 경우 실험과정등을 제시하고 연구계획서를 쓰게 한다든지 수학의 풀이과정을 주고 이에 대한 문제를 출제, 수리사고능력등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요약, 신변 에세이등 다양한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논술의 형태도 1천자내외의 장문뿐아니라 50∼1백자내외로 쓰게 하는등 수험생들의 지식과 논리, 창의력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출제가 가능하다.

연세대는 97년도 입시에서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종합생활기록부+수능점수 70∼80% ▲논술 10∼20% ▲면접 10%로 잠정적으로 정해 논술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다.

연세대는 기존의 논술 출제방향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자연계와 인문계의 논술문제를 다르게 출제해 전공분야에 대한 소양과 논리력 및 창의력을 평가하고 시험시간과 문항수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문제의 유형도 완성형, 주제제시형, 요약, 통계자료해석등으로 다양화하고 특히 본고사의 폐지에 따라 한글로 된 지문을 영어로 요약하는 형태의 영어논술도 검토하고 있다.

고려대도 97년도 입시에서 본고사를 폐지하고 논술시험을 채택키로 했다. 논술출제방향은 기존의 국어작문 형태와 함께 상식과 계열별 특성이 반영된 문항들을 추가하고 문항도 1개에서 3개이상으로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인문·자연·예체능등 계열별로 논술문제를 달리할 경우 인문계는 어문학 사회학등을, 자연계는 수학·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 다. 그러나 일부 대학이 수험생들의 영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구상하고 있는 영어작문이나 영어요약등과 같은 형태는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고려대는 9일 입학제도기획위원회(위원장 김우갑 부총장)를 소집, 의견을 수렴한 뒤 입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서강대는 96년도 입시에서 밝힌 것처럼 일반논술과 전공논술로 나누어 출제할 계획이다. 전공논술은 전체 21개 학과를 6개군으로 나누어 해당 전공분야의 소양을 측정하는등 세부방침을 정해 나가기로 했다.

중앙대 성균관대등 중상위권 대학들도 본고사 대신 논술을 치르기로 하고 영어논술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본고사가 폐지되더라도 논술로 충분히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학부제등 학교체제가 정비되면 계열·학과별 문제등 다양한 형태의 논술문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권혁범·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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