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지상군 보스니아파병 검토/영도 “병력 5천명 증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지상군 보스니아파병 검토/영도 “병력 5천명 증파”

입력
1995.06.01 00:00
0 0

◎세계선 외교협상 제의/서방,세공에 특사파견【노르트베이크·베오그라드 외신=종합】 미국은 보스니아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의 재정비를 위해 지상군을 파견해 달라는 영국과 프랑스의 요청을 검토할 것이라고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31일 말했다.

나토 외무장관회담에 참석중인 크리스토퍼 장관은 이날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미행정부는 나토 작전의 일환으로, 그리고 철수상황에만 의회의 승인을 받아 병력을 보스니아에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세르비아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를 해제하는 대신 세르비아가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를 승인한다는 방안을 놓고 세르비아와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31일 로버트 프레이저 특사를 베오그라드에 파견했다.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이날 보스니아 사태가 시급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 5천5백여명의 병력을 증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1천4백명의 포병 병력과 50대의 헬리콥터를 포함한 24 공수여단 병력 5천5백여명을 증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스니아 세르비아계는 이날 즉각적인 외교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등 5개국 접촉그룹 대표들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로슬라브 토홀리 세르비아계 정보장관은 자신은 세르비아계 정부와 군사령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외교협상의 주의제는 억류인질 석방과 우리가 요구하는 안전보장 문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르비아계의 2인자이자 국회의장인 강경파 몸칠로 카라지스니크도 자신은 협상과 대화를 선호한다며 서방과의 협상을 제의했다.

◎미 보스니아파병 검토 배경/「구겨진 자존심 펴기」 승부수/국내정치상황과 맞물리자 “칼갈이”/“유혈 무릅쓸까” 회의론도

미행정부가 보스니아에 대한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을 두고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정치·외교적인 고육지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3년이상 행동은 없고 궁리만을 거듭해온 미국의 「보스니아 방정식」이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려 보다 탄력적인 해법을 선보이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말리아 사태와 함께 보스니아문제는 클린턴 미행정부의 체면을 구긴 2대 외교실책으로 꼽혀왔다. 미국의 주도로 이뤄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습이 「인간방패」전술이라는 예상밖의 역작용에 부딪친 것도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따라서 클린턴 행정부의 파병검토 발표는 보스니아내전 개입이후 유엔과 나토를 이끌어온 미국이 자존심 훼손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외교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봐야할것 같다.

마이크 매커리 미백악관대변인은 30일 유엔군의 전력증강 요청에 대한 미국의 대응채비를 소개하면서 『다양한 수단이 강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보스니아 해법이 최근 매우 신속하고 단호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듯하나 이를 보스니아문제의 궁극적 해결책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단서는 여전히 미약하다. 백악관의 발표가 원칙선에 머물고 있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과연 미국이 유혈을 감수하고 전투병력을 투입시킬 수 있겠느냐는 데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클린턴 행정부는 4백명에 달하는 유엔군 인질과 군사감시요원들의 구출을 위해 특공작전을 감행할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매커리 대변인이 『현재로서는 어떤 형태의 지원이 될지 알수 없다』고 밝혔듯이 미국의 태도에서 구체적 전의를 읽기는 힘들다. 그동안 평화유지군의 철수지원을 위한 병력파견 의사만을 보여온 미국정부로서는 평화유지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미국인 인질이 있는 것도 아닌 불확실한 싸움터에 미군병력을 선뜻 투입시키는 자체가 정치적으로도 커다란 도박이자 부담이란 생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보스니아 포기」로 나올 것으로 상정하기는 힘들다. 미국내 유력 언론들이 미국의 지속적인 개입필요성을 강조하거나 보스니아내전 억제를 위한 추가 구상을 촉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워싱턴=정진석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