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도 낮고 지구당 「자기사람」 선호 탓지난 30일까지 7차례에 걸쳐 발표된 민자당의 기초자치단체장후보 인선결과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특징이 하나 있다.「청와대출신」이라는 배경이 별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당초 민자당의 공천레이스에 뛰어들었던 청와대출신 인사는 8명이었다. 정장식 전행정비서관이 포항, 이상일 전민정비서실 행정관이 고양, 공민배 전민정비서실 행정관이 창원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었다. 또 민원비서관실출신인 김관용씨는 구미, 정무비서관실에서 근무했던 정장선씨는 평택, 민정비서관실 출신의 황철곤 김우연 유승우씨는 각각 마산·영덕·이천에 출마의사를 갖고있었다.
이중 공천장을 따낸 사람은 김관용 황철곤 김우연 유승우씨등 4명뿐이다. 그나마 황씨와 김관용씨는 우여곡절끝에 간신히 공천을 얻었다.
황씨는 강삼재 ·김호일 두 지구당위원장의 갈등때문에 어부지리했다. 김씨도 구미시위원장인 박세직 의원의 유보적인 태도로 인해 무소속출마 채비를 하다가 고향(선산)선배인 김윤환 정무1장관의 후원을 업고 간신히 지난30일에야 공천장을 쥐게됐다.
이전처럼 청와대출신인사의 「낙하산공천」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당사자들이 대부분 현지에서 지명도가 없거나 함량미달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일부 낙천자들은 행정경험이 전혀 없는 당료출신으로 민자당의 공천기준에 마저 미달된 경우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당관계자들은 『청와대가 이번 공천에 별로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김운환 조직위원장은 『공천과정에 청와대의 어느 누구도 간섭하거나 힘을 행사하지 않았다』며 『상당수 청와대출신인사가 낙천한게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지구당위원장들이 청와대를 무서워하지 않는 풍조의 한 예』라는 해석도 있다. 『지구당위원장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향후 정치적위상에 장애요인이 되지않을 「자기사람」을 찾았기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있다. 이같은 현상이 여권내에서조차 점차 「청와대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는 흐름의 일환인지, 아니면 권력질서의 이반을 의미하는지는 좀더 두고봐야할 것같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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