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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나포 귀환중 북에 또 피격 나포/“이무슨 날벼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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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나포 귀환중 북에 또 피격 나포/“이무슨 날벼락이냐…”

입력
1995.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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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상황몰라 애태워/선사 “군­경 관할 떠넘기다 피랍” 주장 【인천=황양준 기자】 30일 낮 12시50분께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북방 40해상에서 북한경비정에 의해 피랍된 인천 우성수산소속 저인망 어선 제86우성호(1백1톤급)는 중국당국에 나포된 뒤 3일만에 석방돼 인천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중국당국은 주선인 제85우성호는 인질로 억류하고 종선인 86호는 벌금 4만달러를 가져오라며 29일 하오 2시 풀어줬다.

인천해경은 이날 하오 1시께 86우성호가 북한경비정에 의해 피랍되어 북한쪽으로 호송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항해장비가 없는 86우성호가 억류중인 85호로부터 항로지시를 받아가며 나침반에만 의존해 중국 룽청(영성)항에서 인천으로 귀항하던중 항로추정 착오로 서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조업자제지역인 사고해역으로 들어가 북한 경비정에 피격당한 뒤 끌려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사고가 나자 즉시 서해 어로한계선에서 조업중인 우리 어선 1백5척을 복귀토록 조치했다.

피랍된 어선이 소속된 인천 중구 항동 7가 우성수산은 이날 하오 1시께 인천 어업무선국으로부터 피격사실을 통보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86우성호가 29일 중국측으로부터 풀려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머지 85우성호도 조만간 풀려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86호가 갑자기 북한에 피랍됐다니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침통해 했다.

우성수산은 지난해 1월 대표인 한재수(54)씨가 선주인 박원순(77)씨로부터 85, 86우성호등 어선 2척을 임대받아 설립한 영세회사로 직원도 4명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회사에는 선원들의 안부를 묻는 가족들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나 사고내용과 피랍이후의 상황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선원 신흥광(37)씨의 동거녀 허오망씨는 『29일 중국에서 귀항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안도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말이냐』며 발을 굴렀다.

한편 우성수산측은 해군과 해경이 관할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랍됐다고 주장했다.

우성수산 대표 한재수씨는 『회사측에서 우성호의 항로 유도요청을 했으나 어업무선국측은 해경과 해군측에 정확한 항로 유도요청을 하지 않았으며 해군과 해경은 자신들의 관할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나침반과 무선기 하나만 가지고 있는 어선을 그냥 방치하다 결국 피랍되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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