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명 아직 매몰… 강추위·의약품 부족 사망속출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30일 사할린 네프테고르스크를 엄습한 강진으로 희생된 피해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31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옐친 대통령은 대통령 포고령을 통해 이같이 선포하고 러시아 전역의 공공기관은 31일 조기를 게양하고 각 방송국은 오락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사할린 네프테고르스크의 지진 피해현장에 급파된 러시아구조대원들은 30일 사흘째 생존자 구출작업을 펴고 있으나 영하 3도까지 떨어지는 추위와 턱없이 부족한 구조장비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은 38대의 기중기등 중장비를 동원, 부상자들의 비명으로 아비규환을 이룬 참사현장 곳곳에서 생존자들을 구조했으나 응급조치외에는 의료장비 부족으로 치료에 엄두를 못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병원선을 피해지역에 파견하기 위해 쇄빙선까지 동원했으나 얼음을 깨고 병원선이 도착하려면 최소한 4일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구조된 부상자들은 인근 오하시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후송되고 있으며 후송도중 숨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기획장관은 『지금까지 1천여명의 생존자를 확인했으며 3백77구의 시체를 찾아냈다』며 『매몰된 2천여명중 30일을 넘기면 생존자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고르 파르후니노프 사할린주지사는 30일 현재 지진피해로 매몰된 현장에서 3백7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네프테고르스크에서 연간 1백50만톤의 원유와 15억㎥의 천연가스를 채굴, 지하 곳곳에 공동이 생긴 것이 피해를 더욱 확대시킨 요인이라고 분석했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유주노사할린스크 외신="종합">모스크바=이장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