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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지역 강진재발 위험”/전문가 잇단 예측 지진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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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동지역 강진재발 위험”/전문가 잇단 예측 지진공포 확산

입력
1995.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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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해양단층대 충돌징후 점증/예산부족 관측소 폐쇄 “속수무책”28일 발생한 사할린섬의 강진은 러시아 극동지역에 「지진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지질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캄차카반도와 쿠릴열도를 잇는 단층이 움직여 일어난 것으로 사할린과 쿠릴열도는 물론 블라디보스토크등 연해주지역에도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기획부장관도 올해초 2월∼10월중 극동지역에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이번 지진으로 정확한 예고를 한 셈이 됐다.

앞으로 지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는 증거로는 우선 캄차카반도와 쿠릴열도지역에 화산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카―예리조브를 잇는 지역에는 코랴크스키와 아바차스키화산이 활동중에 있으며 쿠릴열도에도 여러개의 화산이 활동하고 있다.

또 캄차카반도와 쿠릴열도를 연결하는 단층과 태평양의 단층대가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많은데 이 경우 대륙의 지각권과 해양의 지각권이 이동하면서 엄청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태평양연구소와 독일의 쾰른대가 공동으로 쿠릴열도의 파라무시르섬 근처를 조사한 결과 해저에서 엄청난 가스가 분출되는 것을 발견하는등 지각변동의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지진발생을 예측하거나 측정할 수 있는 관측소들이 예산부족으로 대부분 폐쇄되거나 활동이 중단돼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정부는 지난해 초 쿠릴열도지역의 모든 관측소를 예산부족으로 폐쇄했다가 이 지역에서 지진이 빈발하자 3곳을 다시 열었으나 현재 아무런 관측도 못하고 있다. 또 쿠릴열도의 화산활동을 감시하는 자동관측시스템을 설치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계획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구조및 복구를 할 시설이나 장비, 의약품등도 전혀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정부는 연방차원에서 2000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지진과 화산등의 예측과 피해복구등에 관한 청사진을 마련한 바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쿠릴열도와 사할린섬, 태평양연안의 블라디보스토크등 주요 도시들과 캄차카반도에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인명구조를 할 수 있는 계획등이 전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역 주민은 물론 과학자들도 연방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고 사후약방문처럼 주먹구구식 피해복구만 할 경우 엄청난 「대재앙」을 당해도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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