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향토색의 서정성 높은 화면 강한 흡인력SBS 주말드라마「옥이이모」(하오8시50분)는 「향토색으로 지방시청자의 공감을 얻는다」는 전략이 명중한 작품으로 보인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주인공 상구(유재영 분)는 외가에 얹혀 살며 국민학교에 다닌다.
선녀같이 고운 옥이이모는 상구의 맘을 제일 잘 알아주는 엄마같은 존재.
60년대 경남 합천을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기와 그 소년의 눈에 비친 옥이이모의 삶을 그린 이 드라마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모성에 대한 그리움을 끄집어내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충남 아산시 야외촬영세트에서 찍은 서정성 높은 화면과 60년대 장터풍경, 시골이발소, 검정고무신, 풀빵 굽는 기계,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사투리연기등의 소재가 다른 드라마와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한지붕 세가족」 「서울뚝배기」 「형」등을 썼던 작가 김운경은 탄탄한 구성과 섬세한 인물묘사, 감칠 맛나는 대사등으로 정평이 나있다.
등장인물이 고단한 삶 속에도 잃지 않는 넉넉한 유머등이 작가의 서민 취향을 읽게 해준다. 그런 요소는 동시에 별로 자극적일 것도 없는 이 드라마로 하여금 강한 흡인력을 갖게 한다.
경상도 출신의 평범한 아이들로 TV출연이 처음인 유재영 김형기(복태 역)와 장우성(종호 역)등은 능청스런 사투리연기로 감탄을 받고 있다. 주현(삼촌 역) 임현식(큰 외삼촌 역)등 중견연기자들은 코믹연기로 잔 재미를 주고 있다.
『아,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구나. 어서 커서 다리아래 각하아재맨치라도 맘 편하게 살아 봤으믄 좋겠다』는등 아이답지 않은 상구의 독백은 웃음을 주고 또한 굳은 감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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