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없어… 햇빛피하고 휴식해야루푸스(전신홍반성 낭창)란 질병이 요즈음 여성들을 걱정스럽게 하는 대표적 류마티스질환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루푸스의 정확한 발병원인은 아직 잘 모르지만 류마티스관절염처럼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성질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자가면역성질환이면서도 류마티스관절염의 주된 공격목표가 관절인 반면 루푸스는 자가항체가 몸의 여러 조직과 장기를 침범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루푸스는 증상이 극히 다양하므로 진단이 어렵다. 초기에는 열이 나며 관절이나 근육이 쑤시고 아프면서 피로감을 느낀다. 또 체중이 줄어들며 얼굴이 붓고 머리가 잘 빠진다. 겨드랑이나 목 사타구니의 임파선이 커지기도 한다. 두통과 매스꺼움같은 증상 때문에 종종 감기나 관절통으로 오인하기도 쉽다. 이러한 초기 증상외에 좀더 확실한 증상들로는 입안 궤양, 코와 양뺨의 붉은 반점이나 발진, 햇빛 노출후 발진, 추위에 노출된 후 손가락이 창백해지는 증상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관절염 늑막염 복막염 혹은 심낭염 빈혈 신장염으로 인한 단백뇨, 우울증이나 발작같은 신경학적 증상까지 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각각 다른 시기에 나타나므로 진단이 상당히 어렵다. 경험적으로 보면 관절염이 먼저 온 환자는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오진되고 늑막염 증상은 결핵성으로 오인돼 치료를 받기 도 한다. 중추신경에 찾아 온 루푸스는 간질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나중에 환자가 경험했던 증상을 종합해보면 한가지 병, 즉 루푸스 때문이었음을 알고 무릎을 치게 된다. 때론 일부 심장병 치료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약물들이 앞서 말한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약물유발성 루푸스라고 한다.
치료를 잘 하려면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다. 최근엔 여러가지 자가항체 진단법이 개발돼 진단이 보다 수월해졌으나 진단이 어려울수록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불행하게도 루푸스에 대한 확실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 이 병의 치료에 경험이 많은 의사와 상의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감기나 결핵등 세균감염에 조심하고 막연히 몸에 좋다고 모르는 약을 함부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병을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없으면 어떠한 좋은 약도 소용이 없으므로 병에 대한 좌절감 공포심 우울증을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김성윤 한양대병원 류마티스센터소장>김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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