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카드」 없는 한 희박… JP·DJ공조도 변수자민련은 과연 서울시장후보를 내세울까. 통합으로 세력을 확대한 자민련이 지방선거가 20여일 남은 지금까지 서울시장후보문제로 고심해 왔지만 아직 공천여부에 대한 입장도 정리하지 못한 상태다.
후보를 내야 한다는 측은 『서울이 선거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때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장선거에서의 승산여부를 떠나 시장후보에게 당을 선전하는 「스피커」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용채 부총재등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 10여명이 지난 25일 시장후보공천을 중앙당에 강력히 촉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반면 공천반대론자들은 『서울선거가 「빅3」구도로 굳어져 이미 시기를 놓쳤고 서울시장선거에 드는 비용이면 다른 지역 2∼3곳을 지원할 수 있다』는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조부영 사무총장은 『득표가 저조할 경우 당의 망신은 물론 후보 개인의 정치입지도 손상될 위험마저 있다』며 득보다 실이 훨씬 클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작 자민련의 고민은 인물난에서 출발한다. 최근 자민련이 노재봉 전총리와 박찬종 의원을 접촉, 후보영입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한 당직자는 『박의원쪽에서 「입당은 하지 않는 대신 지지해주면 선거후 김종필총재의 정치노선을 지지하겠다」는 제의가 있었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후보영입이 불발됐음을 시인했다. 한때 출마의사를 보였던 한영수 의원도 여건이 여의치않자 물러섰고 일부인사들이 거론했던 김동길 의원도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간에 쫓기고 있는 자민련으로서는 「깜짝 놀랄 인물」이 없는한 서울시장후보 공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총재가 서울시장후보 공천에 소극적인 것은 장기적으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의 공조를 예상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김 총재가 『단지 후보를 내기위한 공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은 여러가지 뉘앙스를 담고 있다.<김동국 기자>김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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