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항시설 열악 구조지연/60년대에 지은집 모조리 폭삭사할린 네프테고르스크에서 러시아 역사상 최악의 대지진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난 29일 현재 아비규환을 이룬 끔찍한 지진피해상황들이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정부의 구조작업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폐허가 된 현장에서 붕괴된 잔해속에서 생존자를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일본 NHK TV는 네프테고르스크의 상공은 무너진 건물등에서 나온 연기로 가득차 있으며 건물잔해 곳곳에서 생존자들이 울부짖고 있다고 전했다.
참사현장에는 구조대원들이 크레인등을 동원, 잔해를 헤쳐가며 생존자들을 구조하고 있으나 안개와 영하의 기온으로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무너진 건물더미 아래에 부상해 묻혀있는 생존자들의 신음소리가 들린다고 목격자들은 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통신의 기자 예브게니 벨로비츠키기자는 『지진 피해지역의 모든 건물은 러시아지진계로 규모 7정도를 견디도록 돼있지만 이번 지진은 러시아지진계로 규모 9∼10정도였기 때문에 건물들이 대부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면서 『특히 지난 60년대 지어진 모든 집들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지진현장에 급파된 구조대원들은 짙은 안개와 영하의 날씨와 싸우며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밤이 되면서 기온이 떨어지자 생존자의 구조가능성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주노사할린스크 민방위본부가 네프테고르스크의 끔찍한 폐허에서 생존자를 더 찾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네프테고르스크 현장에서 구조된 부상자들은 인근 오하시와 러시아 본토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크의 병원으로 후송됐다. 의사들은 부상자 대부분이 중상이며 상당수가 팔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겐나디 아발로프 러시아보건부차관은 지진피해현장에 임시병원이 세워지고 2천여명의 부상자를 구급할 수 있는 의료시설도 지원됐으며 현장에 급파된 10개의 의료팀이 부상자를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7.5톤의 의약품이 긴급수송된 상태이며 비상계획부, 국방부소속의 의료진도 속속 합류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언론들은 수십대의 헬기와 비행기가 구조작업을 위해 준비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구조팀이 현지에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파노프 러시아외무차관은 김석규 주러시아한국대사에게 『김영삼대통령이 옐친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내고 한국정부가 지원의사를 밝힌 것에 감사한다』며 『현장상황이 수습되는대로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한국측에 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9일 사할린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담요와 텐트, 침낭, 발전기 등 약 2억엔(약 18억원) 상당의 구호물자를 지원키로 결정했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유주노 사할린스크 외신="종합">모스크바=이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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