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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질병 「에볼라 바이러스」 집중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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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질병 「에볼라 바이러스」 집중추적

입력
1995.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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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원 인터뷰 담은 논픽션 번역출간/리차드 프레스턴저 「위험지대」예방법도 없고 치료법도 없다. 치사율 50∼90%. 체액 혈액 정액등 환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나 공기를 통한 전염도 배제하지 못한다. 최근 자이르에서 발병, 1백20여명을 숨지게 한 공포의 질병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개한 논픽션 「위험지대(THE HOT ZONE)」(영림카디널간·이승원 옮김)가 번역 출간됐다. 미국서 자유기고가로 활동중인 리차드 프레스턴이 92년 10월 뉴요커지에 특집기사로 실었다가 지난 해 그 내용을 상세하게 풀어 써낸 책이다. 현재 32주동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으며 로버트 레드포드와 조디 포스터 주연으로 20세기 폭스사가 영화로도 만들고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21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근육통, 설사, 탈수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혈액인자에 장애가 일어나 위장, 코, 잇몸등으로 출혈을 하다가 발병 2주 내에 출혈과 쇼크로 사망한다. 76년7월 아프리카 수단 남부지역의 자라마을에서 처음 발생, 3백여명의 환자 중 50%가량이 숨졌다. 병은 오염된 주사바늘을 통해 한 병원 전체를 초토화시켰다.

두 달 뒤 자이르의 오지인 암부쿠병원에서 한 국교교사가 피를 토하고 쓰러져 죽었고 그 병원을 이용했던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갔다. 역시 오염된 주사기가 바이러스의 매개가 됐다. 당시 자이르의 모부투대통령은 오염지역을 격리시키고 그 지역을 떠나는 사람을 모두 사살하라고 명령했다고 책은 밝히고 있다. 자이르에서는 2백37명의 환자 중 약 90%가 사망했다.

그리고 89년, 미국 버지니아주 레스턴의 한 원숭이검역소에서 원숭이들이 갑자기 피를 토하며 죽기 시작한다. 죽은 원숭이의 조직을 검사한 미육군 감염성질병연구소는 원숭이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과, 그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파된다는 것을 밝혀낸다. 원숭이사육사 네 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미국서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수단이나 자이르의 바이러스와 차이가 있는 변종임이 밝혀졌다. 작가는 이런 내용을 연구소에서 실험에 관여하고 있는 제리 작스, 낸시 작스 부부군의관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히 밝혀내고 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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