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장사실 첫 공개… 원유공업부 신설/남쪽보다 가능성… 정치적술수 관측도북한이 정무원에 원유공업부를 설치하는등 동·서해 대륙붕지대등의 석유자원 탐사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자체기술 또는 독일과 북구권의 인디펜던트계 석유회사들의 지원으로 해양지역과 내륙일부에서 유징을 발견했으나 경제성 있는 유전은 아직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 대륙붕은 남측 대륙붕보다 훨씬 석유 매장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북한의 경제개방이 가속화하면 시추가 시작 될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4년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7차회의에서 강성산 총리의 보고를 통해 『원유공업 부문에 투자를 늘려 탐사설비와 장비를 강화, 더 많은 원유매장지를 찾아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처음 공식적으로 원유 매장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후 북한은 원유공업부를 신설했다. 허종만 조총련 부의장도 지난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양에서 조금 북쪽으로 떨어진 서해의 대륙붕과 내륙 일부에도 유전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귀순한 강성산총리의 사위 강명도씨도 『원산 앞바다에서 상당량의 석유가 매장된 유전 두 곳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석유매장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70년대말로 보인다. 김일성은 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보고를 통해 『원유자원 개발에 힘을 집중해 생산전망을 확고히 열어놓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은 자체기술에 의한 탐사와 함께 해외 석유회사의 지원을 얻어 석유개발을 시도해왔다. 92년 프랑스의 토탈, 오스트리아의 BHP등 서방 6개 석유회사 관계자들을 평양에 초청, 유전개발을 위한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이 밖에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등의 석유회사가 주로 해양지역에서 소규모 탐사를 벌인 사실이 업계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북한 선전기관들은 지난 15일「지질탐사절」을 맞아 『김정일동지의 뜻에 따라 연료탐사를 힘있게 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일제히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이런 움직임과 발언을 석유 생산의욕보다는 체제에 대한 낙관적인 주민정서를 조성키 위한 정치적인 성격이 더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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